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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美에 전기차 부품공장 세운다
미국시장 年 65.5% 급성장 추세
모터 등 생산 북미 거점기지화
2500만불 투자 미시간주 외곽에


LG전자가 미국 미시간주(州)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앞으로 이곳은 LG전자가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VC) 부문의 북미 거점이 될 전망이다. 미시간은 대표적 자동차 공업지구로 주요 도시로는 디트로이트가 있다. LG전자는 내년 1분기 내에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주요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지역인 헤이즐파크(Hazel Park)에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285억원)를 투자해 연면적 21만5000㎡ 규모의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주요 생산 품목은 전기차 배터리팩이고, 향후 전기차 모터 등 전기차 주요 부품들도 이곳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가 북미지역 전기자동차 주요 거점을 디트로이트 외곽에 마련한 것은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이곳 지역에 밀집해있고, 미시간주 트로이(Troy)에 지어진 LG전자 VC북미사업센터(공장간 거리 10km)와의 시너지 등이 주요 이유이다. 미시간 주정부의 자금 지원과 현지 인원 채용 지원도 생산거점 마련의 이유로 작용했다. LG전자와 미시간주는 이번 공장 설립으로 3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VC북미사업센터장 장원욱(사진 왼쪽) 전무가 지난 22일(미국 현지시각) 미시간 주정부 청사에서 미시간주 릭 스나이더(Rick Snyder) 주지사와 LG전자 자동차 부품 공장 설립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LG전자에 있어 전장 부문은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는 주요 사업이다. 2013년 4월 VC사업본부가 출범했고 이후 매년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VC사업본부 직원 규모는 작년말 4607명으로, 2015년 1분기(2381명)와 비교하면 2년 새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경력직 채용도 크게 늘렸다.

다만 아직은 외형 성장에 집중하는 단계다. V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8826억원,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이윤보다는 투자에 그룹 차원의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VC사업본부는 수주 사업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분기 기준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작년말 미국과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GM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부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LG전자는 ‘쉐보레 볼트 EV’ 상용화에 크게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 3월 GM이 개최한 ‘올해의 협력사(GM Supplier of the Year)’ 행사에서 LG화학과 함께 ‘올해의 혁신상(Innovation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미시간주 릭 스나이더(Rick Snyder) 주지사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부품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LG전자가 미시간주와 함께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이번 공장 설립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LG전자가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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