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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픽업트럭’으로 美 부진 탈출할까
첫 출시모델 싼타크루즈 가능성 높아
주력세단 판매부진 따른 타개책 절실
GM·포드·日3사 장벽극복 최대 과제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픽업트럭 투입 검토에 정식 착수했다.

주요 세단 모델이 1년새 판매량이 30% 이상 줄고 SUV 모델로만 성장세가 집중돼 해결책이 시급한 가운데, 현대차가 미국 픽업트럭 개발 검토를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현지 브랜드와 현대차 최대 경쟁자인 일본 업체들이 이미 미국 픽업트럭 시장 깊숙이 진입한 상황에 현대차가 이들의 철옹성을 뚫는 것이 향후 픽업트럭 성패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2015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선보인 싼타크루즈 콘셉트 모델. [제공=현대차]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픽업트럭을 개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지난 2~3년 동안 현대차 미국 법인(HMA)에서 픽업트럭 개발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본사 차원서 최초로 픽업트럭 개발을 검토키로 한 것이다. 마이클 오브라이언 현대차 미국법인 부사장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 최고 경영진이 픽업트럭 개발을 승인(Green Light)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열린 상반기 해외법인장회의에서 미국 현지 판매현황에 대한 분석 후 본사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픽업트럭은 싼타크루즈가 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된다. 이는 2015년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북미국제오토쇼를 통해 깜짝 공개된 모델이다. 당시 콘셉트카로 선보였던 싼타크루즈는 소형 SUV 기반에 중형 수준의 적재공간을 갖춘 모델로 설계됐다.

실제 양산단계에서는 싼타페 기반의 모델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싼타크루즈 공개 후 데이브 주코브스키 전 현대차 북미 법인장은 “싼타크루즈는 SUV 모델인 싼타페를 바탕으로 한 차량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 이제 막 픽업트럭 개발 검토에 착수해 실제 양산까지는 최소 3년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현대차는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SUV와 함께 성장세가 가파른 차종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269만2540대가 판매돼 270만대에 육박했다. 전년 대비 5.9% 증가한 규모로, 특히 싼타크루즈가 속한 중소형 픽업트럭은 25%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도 7월말까지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은 2.9% 줄었지만 픽업트럭은 2.3%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에 현대차 미국 법인은 물론 현지 딜러들도 픽업트럭 투입을 강력히 요청해왔다. 현재 주력 모델인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쏘나타 등 세단이 부진하고 RV도 투싼, 싼타페 2개 모델에만 집중돼 있어 새로운 차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쏘나타의 경우 올해 7월 누적 판매량이 8만7000대를 밑돌아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줄었다. 엑센트, 엘란트라 등 다른 세단들도 줄줄이 감소했고 투싼과 싼타페만이 판매량을 늘렸다. 이에 현대차는 미국에서 올 7월 누적 판매량이 11% 가까이 줄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감소폭보다 4배 가까이 컸다.

관건은 기존 업체들의 진입장벽이다. 포드와 GM이 1, 2위이고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상위 10위권에 있어 이들과의 경쟁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e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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