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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인천미용협동조합]봉사활동 통해 사회적기업 결실
무료 미용학원 세워 인력 양성
샴푸 등 미용제품 개발 ‘시너지’


미용경력이 20년 이상 된 조합원들로 구성된 인천미용협동조합(대표 최순자)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봉사’다. 오랜 세월 같은 같은 지역, 같은 업종에서 일하다보니 조합원 모두가 가족같이 지내는 사이였다.

평생을 미용만 알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합원들의 봉사활동은 최 대표가 5년전 미용협회 지회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뜻을 모아 주변의 양로원, 고아원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인천미용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도 조합원들의 변하지 않는 생각은 ‘봉사정신’이었다. 

순수하게 시작된 봉사활동이 이제는 의무가 된 인천미용협동조합의 최순자 대표(사진 중앙)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봉사 제안을 하면 직원들도 적극 동참해주니 감사할 뿐”이라고 말한다.

꾸준히 진행하던 봉사활동은 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체계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여러명이 모여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냄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커졌다. 휴무일인 매주 화요일은 조합원 모두가 오전에 봉사를 나간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봉사정신이 기본 조건이다. 대신 근로기준법에 준수해서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원장들은 매주 휴무일 오전은 봉사를 하고 직원은 월 2회만 봉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지금은 요양원 5곳과 동사무소 2곳에서 60명의 저소득층에게 미용실 이용티켓을 발부해 이용토록 배려했다. 또 지난 2016년에는 지역의 후배양성을 위해 미용학원을 차리고 국가자격증반을 무료로 운영했다. 인구 50만명에 달하는 인천 서구에 미용학원이 한곳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수강생들이 열심히 따라와 줘 1년만에 국가자격증 미용 부분 11명과 피부 부분 2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런 조합의 오랜 봉사활동에 정부도 움직였다. 이윤이 많지 않아도 손님이 많아지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를 하며 봉사로 시작된 미용실 이용 티켓사업 덕에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게 됐다.

조합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예비 2년이 올해 끝났고 이제 완전한 사회적기업이 되길 기다리고 있다. 예비 사회적기업을 2년간 운영해오면서 샴푸를 개발했는데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되면 두발 제품 등 다른 미용제품들도 개발할 예정이다.

처음부터 큰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점차 발전된 인천미용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된 봉사활동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인정 받기까지 조합원들의 많은 노력이 숨어있기에 가능했다.

최순자 대표는 “봉사는 건 시간만 낸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봉사를 계속하다 보니 이제 모두에게 생활이 되고 습관이 됐다”며 “봉사활동에 조합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제품을 개발할 때는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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