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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3위 수출국 된 베트남,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베트남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중국,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수출국이 된다. 여러 이유로 당분간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게 분명하다. 그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베트남을 재조명하고 진출정책을 점검해야할 시점이다.

23일 관세청이 집계한 7월 기준 베트남 수출액은 270억 달러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무려 50%나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16.3%)의 3배다. 베트남 산업 발전에 따라 수출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2년전 발효된 한ㆍ베트남 FTA로 교역도 활발해졌고, 무엇보다 기업들의 생산 시설 이전이 성과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몇년간의 현지 시설투자가 중간재 수요를 불러 생기는 수출이니 앞으로 더 늘어날 게 분명하다.

베트남은 1억명에 달하는 인구에 연 6% 이상 성장하는 나라다. 생산거점뿐 아니라 수요시장으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단순 생산거점이던 남미나 방글라데시와는 다르다. 중국에 버금가는 생산-소비 양수겸장의 시장이 될 수 있다. 포스트 차이나가 아닌 넥스트 차이나로 봐야 하는 이유다.

게다가 베트남은 글로벌 생산거점과 국제무역의 교두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도와 아세안 국가에 접근하는 통로로 적합하다. 베트남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미 10개국에 인구 6억5000만명, GDP 2조6000억달러의 세계적인 경제권으로 부상한 아세안에 대해 세계경제포럼은 2020년 세계 5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젊은 인구가 많고 중산층이 급증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 아세안이다.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길은 뚫려있고 궤도에도 들어섰다. 이젠 속도와 용량의 문제다.

베트남은 인구의 60%가 30세 이하 젊은층일 정도로 젊고 활동적인 나라다. 결혼적령기 인구만 매해 100만명이고 연간 50만건의 결혼식이 거행된다. 최근 베트남의 한류 열풍은 한국의 화장품, 전자기기 심지어 음식까지 영향을 미친다.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결혼식 스타일과 메이크업, 사진서비스 등은 한류에 열광하는 베트남 젊은이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베트남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침탈에 저항하며 자주권을 지켜온 역사적인 경험에서부터 인종적으로나 문화 관습적으로 우리와 공통점이 많다. 가혹했던 일제의 군국주의 착취 경험도 마찬가지다. 가족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유교적인 정서 마저 비슷하다.

오늘날 중국 시장에서 경제적 성과를 얻기까지 우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경험을 베트남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꽃피워야 한다. 단순한 지원에 그치지 않는, 장기 전략과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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