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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파키스탄 경고, 아프간 해결 ‘게임체인저’ 될까
-美 언론 “파키스탄 압박, ‘게임체인저’ 될 수 있다”
-“파키스탄 지원 없이 세력 유지 어려운 탈레반에 위협될 것”
-지역 안정 해치고 러ㆍ중ㆍ이란 영향력 키우는 부작용 우려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위해 파키스탄의 역할을 주문한 것이 사태 해결에 있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CNBC 등 미 언론이 2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CNBC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파키스탄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 미국 아프간 정책의 ‘급진적 전환(radical shift)’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변화가 아프간 상황을 개선시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사진제공=AP]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열린 TV연설을 통해 “파키스탄 내 탈레반 등 테러조직 은신처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키스탄은 이제 문명과 질서, 평화에 대한 헌신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군과 미 공무원을 공격하는 테러범을 숨겨주는 나라와는 어떤 동반자 관계도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한 대목은 파키스탄을 테러국가로 지정하거나 테러집단과 교류하는 이들을 겨냥한 제재 등이 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탈레반ㆍ알 카에다의 주 수입원인 불법 약물 거래 등의 길목을 막는 방식으로 파키스탄이 이들을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빌 로지오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연구원은 이같은 제재에 파키스탄이 전향적 태도를 보인다면 트럼프의 경고가 아프간 사태에서 게임체인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오랜기간 탈레반 지도자들이 파키스탄의 안락한 보호를 받으며 아프간 저항 세력을 통제할 수 있었다”며 “사실상 탈레반은 파키스탄 군대와 정보기관의 지원없인 세력 유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아프간전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그간 미 행정부 내에서도 아프간 전략을 두고 이견이 분분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국가안보팀이 아프간 사태를 타개할 승부수로 인도와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파키스탄 압박 수위는 높이는 급격히 다른 접근법을 내놓은 것이라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CFT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파키스탄보다 인도에 더 많은 관심이 기울이려는 미국의 접근법이 아프간에서 ‘완전한 승리’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 묘수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쿠겔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남아시아 수석연구원 역시 “거의 16년 동안 싸워온 전쟁이 결국 아무 효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심도있고 포괄적인 검토를 이끌어낸 것이 좋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 보수매체 폭스뉴스는 미국이 지난 16년 동안 회유하고 간청하기도 하면서 파키스탄을 완전한 파트너로 만드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파키스탄 원조 축소와 인도 카드 등을 진지하게 검토한다면 부시나 오바마가 거두지 못했던 협력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중국과 국경분쟁으로 충돌 중인 인도에 대한 동맹 강화가 미국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파키스탄에 대한 중국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후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에 앞장섰고, 큰 희생과 기여를 했다”며 파키스탄을 두둔했다.

아미르 라나 파키스탄평화연구소장은 “파키스탄을 범죄자로 구분해 고립시키는 것은 지역 안정을 도모하고 탈레반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러시아, 중국, 심지어 이란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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