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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테러범들 “더 큰 테러 계획했다”
-“성가족 성당 등 유적지 공격 계획”
-“이맘 사티가 테러 주모자”
-테러 직전 파리 체류…프랑스 당국 수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를 일으킨 테러범들이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저지른 차량 테러보다 더 큰 규모의 테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 용의자 4명은 22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대테러법원에 출석해 테러에 관해 진술했다.

이들은 지난 17~18일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연쇄 차량 테러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써 시민 15명이 숨지고 120명이 다쳤다.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 용의자 네 명이 22일(현지시간) 삼엄한 경계 속에 수도 마드리드 대테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용의자 중 한 명인 모하메드 훌리 셰말은 이날 심리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연쇄 차량 테러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공격을 계획했다고 시인했다. [마드리드=AP연합뉴스]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인 모하메드 훌리 셰말(21)은 이날 심리에서 “연쇄 차량 테러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계획했다”면서 “성(聖) 가족(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포함한 유적지에 폭발물로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증언했다.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멜리야 출신인 셰말은 “최소 두 달 전부터 테러 계획을 알고 있었다”며 “바르셀로나 테러 전날 발생한 알카나르 주택 폭발 사고로 인해 계획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 폭발 사고 때 다쳐 환자복을 입고 팔에 붕대를 두른 채 법정에 출석했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고성능 액체폭탄을 제조하다가 부주의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용의자 드리스 우카비르(28)는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돌진한 2t짜리 흰색 피아트 승합차를 렌터카 업체에서 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테러 직후 승합차에서 그의 여권이 발견됐음에도 경찰 초기 조사에서 그는 자신의 동생인 무사 우카비르(17·사망)가 자신의 신분증을 도용해 차를 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법원에서는 “승합차를 대여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차량이 이사에 이용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법정에 출석한 나머지 두 용의자는 모하메드 알라(27)와 살라 알 카리브(34)다.

알라는 캄브릴스 차량 테러에 이용된 아우디 A3 승용차의 차주다. 경찰에 사살된 사이드 알라, 알카나르 폭발 사고에서 사망한 유세프 알라와 형제이기도 하다.

테러범들이 거주해온 소도시 리폴의 자택에서 체포된 그는 보석으로 감옥에서 풀려났지만 매주 월요일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알 카리브는 리폴에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테러범들의 모국인 모로코로 자금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연쇄 테러에 가담한 인물을 총 12명으로 파악했다. 이날 출석한 테러범들 외에 8명은 체포 작전 중 사살되거나 알카나르 주택 폭발사고에서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스페인 당국은 주로 모로코 이민 2세인 테러범들이 리폴에 거주하면서 이슬람 성직자(이맘) 압델바키 에스 사티(40)로부터 극단적 폭력 사상을 주입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출석한 4명의 용의자 모두 사티가 테러의 주모자였다고 증언했다.

사티는 알카나르 주택 폭발 사고 당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용의자들은 테러 직전 프랑스 파리에 체류한 것으로 드러나 프랑스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BFM TV 인터뷰에서 스페인 차량 테러에 이용된 검정색 아우디 A3 승용차가 지난주 파리에서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힌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앞서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이같은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프랑스 대테러 당국은 테러범들이 프랑스에서 추가 테러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파리에 체류한 이유와 접촉한 인물 등을 파악하기 위해 스페인 당국과 공조 수사 중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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