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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영진 식약처장, 총리 질책에 “총리가 짜증” 발언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살충제 계란 논란, 독성 생리대 파문 등 중요 현안에 직면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실언으로 설화를 자초하고 있다.

류 처장은 지난 16일 살충제 달걀 파동이 터진 뒤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동문서답식 답변과 무책임한 태도 등으로 비난을 샀다.

이어 지난 22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회의에서도 류 처장의 실언과 태도 논란은 계속됐다.


류영진 식약처장이 지난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답변하던 중 눈을 감고 생각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류영진 식약처장이 22일 홍문표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류 처장은 살충제 달걀 관련 비판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상황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으로 일관했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신을 질책한 것에 대해 “국무회의에서 총리가 짜증을 냈다”고 발언해 화를 자초했다.

이개호 농해수위 위원장 직무대행은 류 처장의 ‘총리가 짜증을 냈다’는 표현에 대해 “총리가 ‘질책’한 것이라고 표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 처장은 “같은 부분이라고 본다”며 “너무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류 처장의 진지하지 않은 태도도 문제가 됐다.

홍문표 의원(자유한국당, 충남 홍성예산)이 “총리로부터 사퇴 등을 종용 받은 일이 있느냐”고 묻자 류 처장은 “없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대답하면서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홍 의원은 “지금 웃음이 나오느냐”, “가소로운 질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양수 의원(자유한국당, 강원 속초고성양양)이 “살충제 계란을 왜 폐기하나”라고 묻자 류 처장은 “식품위생법상 폐기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법에 의해서 하는 것이지 유해성은 없다는 건가. 처장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다”라며 “그럼 오늘부터 제가 매일 살충제 계란 2.6개를 먹어도 되느냐”고 묻자 류 처장은 “그런 경우는 희박하다. 저희가 다 차단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다시 “2.6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되냐는 질문”이라고 하자 그는 “살충제 계란 2.6개를 평생 먹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답해 동문서답 논란마저 일었다.

안상수 의원(자유한국당,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이 “류 처장이 국내산 달걀은 모니터링한 결과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다”고 묻자 류 처장은 “발표한 건 아니다”라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가 국내산(의 안전성)을 묻기에 ‘안전하다’ 했다”며 “대외적으로 한 게 아니고 조그만한 신문들 지면 몇 개를 장식한 거다. 그걸 16일날 국회 복지위에서 찾아서 들춰낸 거다. 그것 때문에 국민들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은 좀…”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자유한국당, 충남 보령시 서천군)이 “(잘못된 발언으로 혼란을 일으킨) 이후에도 상임위에서 업무의 기본도 파악을 못해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이낙연 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서도 향후 대응계획 등을 적절히 설명하지 못해 총리가 ‘제대로 답하지 못할 거면 브리핑을 하지 말라’고 질책도 들었다”고 묻자 류 처장은 “잘못된 부분이 있고 많이 와전됐으니 설명할 기회를 주시면”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 업무 파악도 못하고”라고 말하자 그는 “언론에서 나온 거랑 다른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시 “언론 탓하지 마시라. 총리도 질책하고 여야 의원들이 다 질타했지 않느냐. 이걸 왜 언론 탓으로 돌리느냐”고 말했다.

정인화 의원(국민의당, 전남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이 “류 처장의 오락가락 대응 문제에 대한 지적이 많다”고 하자 류 처장은 “오락가락이라는 건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했고, 다시 “류 처장에 대해 그만두라는 말까지 나왔다. 어제 국회 예결위 질의 때도 답변을 잘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런 모든 걸 볼 때 처장님이 대통령의 신뢰를 어기고 국민들 신뢰도 잃었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한편, 류 처장은 “식약처 직원들이 사태 수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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