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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마 합법 논쟁①]대형 포털 쇼핑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대마
-NH마켓서 대마차 구매했다 체포…네이버쇼핑도 판매 중
-뇌전증 치료용 대마 추출물 오일 직구했다 압수 당하기도
-애완견 치매 치료용 대마 오일은 국내 정상 유통 ‘아이러니’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의료용 대마 사용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몇 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이미 허용되고 있다. 뇌전증,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및 예방에 효과가 있다. 오락용 대마 역시 사용 가능한 국가가 늘어가는 추세다. 말린 대마를 우려서 마시는 차(Tea) 역시 널리 퍼졌다.

이런 상황에서 NH마켓(관악농협)에서 판매하는 대마차(헴프티ㆍHemp Tea)를 해외직구로 구매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외국인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대마차는 현재 대형 포털 네이버 쇼핑에서도 팔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 쇼핑에서 ‘Hemp tea’로 검색하면 나오는 대마차. [사진=네이버 쇼핑 캡처]

대구지법 서부지원은 최근 마약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된 40대 외국인 A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A씨는 국내에서 대마씨(헴프씨드ㆍHemp Seed)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것을 봤다.

이에 A씨는 대마씨와 유사한 함량의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ㆍ대마 주성분 중 하나)가 함유된 대마차 역시 건강음료로 구매할 수 있는 줄 알고 인터넷 검색을 했다. A씨는 NH마켓에서 ‘Hemp Tea’를 검색했다. 링크된 판매사이트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자신의 한국 집주소, 이름, 연락처를 기재하고 계좌이체로 대마차를 구매했다.

그러나 A씨가 구매한 대마차는 인천공항 세관에서 적발됐다. 대구지검은 해당 택배 물품 배송 완료가 되는 동시에 A씨를 긴급체포됐다. 그는 마약관리법상 징역 5년에서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대마 밀수입업자가 됐다.

A씨는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최근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강제출국의 위기에 처했으나 사정을 설명해 간신히 자진출국 형태로 나갔다.

당시 사건을 변호한 법무법인 참길 박정민 변호사는 “대형 쇼핑몰, 포털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대마차를 구매했다가 A씨는 인생이 완전 꼬였다”며 “그런데 이를 판매한 대형 쇼핑몰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애완견용 대마추출물 CBD오일. [사진=쇼핑몰 캡처]

대마 추출물을 농축한 CBD(칸나비디올) 오일도 네이버 쇼핑에서 팔리고 있다. CBD오일은 뇌전증(간질) 및 치매 치료에 효과가 탁월해 이미 해외에서는 의약품으로 사용 중이다. 그러나 해외 직구로 CBD 오일을 구매해 자녀 치료용으로 사용하다 압수수색 당한 사례도 연달아 알려지고 있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 시민단체를 최근 꾸린 강성석 목사는 “전국에 뇌전증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환자는 40여만 명으로 추산되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잡으면 160만 명이 뇌전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이어 강 목사는 “자녀 치료를 위해 CBD오일을 해외에서 직구매 했다가 수사기관이 집으로 찾아와 압수수색 당하고 불려간 경우가 벌써 10여차례 넘게 접수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애완견용 CBD오일을 구매해 뇌전증을 앓는 자녀에게 먹이는 상황도 발생한다. 애완견들도 나이가 들면 치매 증세가 온다. 애완견용 CBD오일은 합법적으로 국내에서 유통 중이다. 강 목사는 “뇌전증을 앓는 자녀를 위해 범법자가 되지 않으려면 애완견용을 사서 먹여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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