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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전쟁 반드시 승리”…트럼프 정치 위기탈출 승부수?
“적군이 미군 전략 알면 안돼”
구체적인 증파 병력 공개안해
오바마정부 기조 완전 뒤집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미국이 16년째 이어오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최대한 외국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던 ‘고립주의’에서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개입주의’로 전환하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 있는 포트 마이어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저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이라크에서 범한 실수를 아프간에서 되풀이 할 수 없다”며 “성급한 (병력) 철수는 공백을 만들고, 결국 테러리스트로 가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군의 추가 병력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군의 계획을 적군이 알면 안된다”고 말한 뒤 “우리의 병력은 반드시 (테러리스트들을) 이기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키스탄에 대해선 “테러 단체에 피난처를 제공한다”고 비판했다.

아프간전(戰)은 미국이 16년째 이어온 미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전쟁이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고 16년째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전임 오바마 정부는 2014년 아프간 전쟁 종식을 선언, 완전 철군 계획을 발표했지만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계속되자 이를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에서 철수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오바마 정부의 기조를 완전히 뒤집었다. 아프간에 더 강한 군사개입을 통해 전쟁을 매듭짓겠다는 각오다. 현재 아프간에는 8400명의 미군과 5000명 나토군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전략이 있어 개입주의로 돌아선 건 최근 일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과 승산 문제를 들어 파병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대표 고립주의자인 배넌 수석전략가의 경질 이후 백악관 내 팽팽했던 힘의 균형이 개입주의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분석했다.

아프간 전략을 TV 생중계로 발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탈출을 위한 승부수로도 해석된다.

최근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유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국면 전환용으로 내놓은 카드라는것이다. 샬러츠빌 사태 두둔 후폭풍으로 여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재계 CEO 등도 등을 돌린 상황이다. 그동안 러시아 스캔들 등 수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그의 지지층까지 와해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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