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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계란에 상처 받은 소비자들 “생리대도 못믿겠다”
-식약처 “섣부른 판단 일러” 불구 의구심 확산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 계속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에 식약처가 인체 유해성 조사에 나섰다. 다만 아직까지 생리대로 인한 유해 사례가 보고되거나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충제 계란 사태 경험과 겹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높아만가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못믿겠다는 입장이다.

생리대 부작용 논란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를 쓴 뒤 생리량이 줄었거나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여성들의 경험담이 퍼지면서 불거졌다.

깨끗한 나라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릴리안 생리대가 안전한 제품이라고 밝히고 있다.
릴리안 생리대 관련 이미지. [사진=릴리안 홈페이지 캡처]

또 올초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월경용품 토론회’에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을 통해 릴리안 제품을 포함한 10여종 생리대에서 독성이 포함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이 검출됐다는 자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생리대를 사용하는 가임기 여성들의 불안감은 확산됐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 19일 릴리안 생리대 제품을 수거해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중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는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생리대는 의약외품으로 식약처가 3년 주기로 정기 품질조사를 실시한다. 식약처는 매 분기마다 의약외품이 허가 기준대로 제조되고 유통되는지 조사를 실시하는데 이번 조사 대상에 릴리안 생리대를 포함시켰다.

식약처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대상에 더해 이번처럼 논란이 된 의약외품 제품을 포함시켜 품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결과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부작용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과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쓰는 접착 부위에 사용하는 성분이다. 식약처는 연구사업을 통해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결과를 얻을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얼마나 되고 그것이 정말 인체에 유해한지를 검토해보고 필요하다면 사용 기준 등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외국에서도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는 않고 아직까지 의약품안전관리원에 생리대 부작용 보고는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아직 해소되고 있지 않다. 30대 주부 김모 씨는 “거의 매달 사용하는 생리대의 안전성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굳이 제품을 사용할 마음은 없다”며 “의심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다른 대안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릴리안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생리대는 식약처 판매 허가를 받은 안전한 제품”이라며 환불 및 리콜 계획은 없다고 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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