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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사랑 찾고 싶다면아트선재로 오세요
23일까지 ‘무도장의 분실물센터’展

‘Lost and Found’라는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분실물센터, 잃어버린 것을 말하면 직원(작가)이 찾아준다. 무엇이든 상관없다. 실패했던 첫사랑도, 어릴적 헤어진 친구와의 우정도, 어젯밤 꿈에 나왔던 말하는 토끼도, 지나가 버린 줄 몰랐던 청춘도, 웃음도 다 찾아준다. 단, 직원이 찾아준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반납은 안된다)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부관장 김해주)는 8월 12일부터 23일까지 ‘2017 아트선재 프로젝트 #4: 이원우 - 무도장의 분실물 센터’를 개최한다. 작가는 1층 전시장에 마련한 ‘분실물 센터’에서 ‘직원’으로 상주하며, ‘손님’으로 찾아온 관객이 ‘분실물’을 요청하면 그것을 합판, 철사 등 간단한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준다. 일종의 퍼포먼스 프로젝트인 셈이다. 

2017 아트선재 프로젝트 #4: 이원우 - 무도장의 분실물 센터. 사진은 분실물센터 직원이 된 이원우 작가. [제공=아트선재센터]

분실물을 매개로 관객과 소통하는 이 프로젝트는 거리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예술가와 그들에게 자화상을 의뢰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분실물도 일종의 자화상이예요. 이것을 매개로 관객과 대화할 수 있고 그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타인을 알아가는 과정이 작품으로 탄생하는거죠. 그러다 운이 좋으면 제 다음 작품의 단초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분실물을 찾고 싶은 관객은 프로젝트 기간 중 아무때나 아트선재를 방문하면 된다. 제한 인원도 없다. “극기훈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작가는 “본 프로젝트 시작 전 테스트로 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주문은 ‘젊음’과 ‘미소’였어요”라고 했다.

약간의 기다림만 있다면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 모른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에겐 무제한의 웰컴드링크(물 혹은 콜라)가 제공된다.

또한 전시 첫 날인 8월 12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는 오프닝파티도 열린다. 2층 전시장에서 열리는 파티에는 다양한 예술가와 파티 기획자가 모여 결성한 언더그라운드 파티 크루 ‘펑크 미(FUNK ME)’의 공연도 준비됐다.

학창시절 패션모델로도 활동한 이원우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 출신으로,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2014년 아트선재센터 ‘6-8’전에선 옥상 설치작품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고 싶다, 아니면 그 반대이거나’를 출품하기도 했다. 비닐하우스를 하얀 연기로 가득 채워 그 안에 들어간 관객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경험으로 완성되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외에도 서울시립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베이징 송주앙 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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