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삼표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쌍용양회 등 시멘트 5개사(社)의 시멘트 생산량은 총 1081만t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시멘트 판매가격은 ㎡당 6만5537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하락하면서, 시멘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영업실적에 타격이 컸다.
반면 레미콘은 4개사 합산(삼표시멘트 제외) 판매가격이 ㎡당 6만496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상승했으며 몰탈 가격(한일시멘트 기준)도 같은 기간 7.7% 올랐다.
시멘트 가격 하락세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성신양회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13억원,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 19.4%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시멘트 생산량이 12.3% 감소한 데다 판매가격 역시 4.8% 하락한 때문이다.
반면 한일시멘트는 몰탈가격 인상 효과로 지난 1분기부터 2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몰탈 제품인 ‘레미탈’은 2분기에 105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34.4%나 증가했으며 판매가격 역시 ㎡당 5만4558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7% 올랐다. 한일시멘트 전체 매출에서 레미탈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시멘트 판매 비중(30%)에 육박한다.
아세아시멘트는 레미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호전된 사례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에서 시멘트가 23%, 레미콘이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레미콘 시세가 오르면서 레미콘의 2분기 매출이 3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5% 증가했다. 시장에선 5월부터 점진적인 가격인상이 진행된 몰탈이 2분기 실적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편 시멘트 시세는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