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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인수전 3라운드 핵심 쟁점…‘우선매수권 행사 금액’
- 더블스타 가격 조정 수용시 8000억원
- 채권단 상표권 부담액 포함시 5300억원
- 우선매수권 행사 금액 둘러싼 공방 불가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막바지를 향하던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가격이 조정되면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하고 컨소시엄 구성도 허용될 수 있는 ‘3라운드’로 접어들게 된다.

1라운드의 쟁점이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와 관련한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였다면, 2라운드는 ‘금호’ 상표권을 둘러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박 회장 측의 갈등이었다.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로 펼쳐지는 이번의 주요 쟁점은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금액을 결정할 ‘주식매매계약(SPA)’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채권단에 인수 가격 조정을 요구했다. 금호타이어 실적이 올해 적자로 전환된 상태에서 당초 9550억원의 인수가격은 과도하며, 8000억원으로 깍아달라는 것이 골자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의 가격 조정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부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이미 채권단에 전달했으며, 오는 22일 주주협의회를 통해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그 동안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있어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혀온 만큼 이번 더블스타의 가격 조정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서도 허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까닭에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고 컨소시엄 구성도 허용된 상황에서는 8000억원 자금동원이 가능한지 여부가 인수전을 판가름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자금동원력도 문제지만, 그 전에 자금동원 규모를 결정하는 SPA 내용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가격 조정 요구를 수용할 경우 명목상 인수금액은 80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금액으로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게 되면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 품에 안기게 된다.

다만 8000억원은 채권단이 향후 20년간 더블스타 대신 부담키로 한 2700억원의 금호 상표권 사용료를 반영하지 않은 금액이다. 상표권 사용료 부담 부분을 포함시키게 되면 더블스타의 실질적인 인수금액은 5300억원으로 줄게 되고, 이럴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금액도 감소하게 되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가격 조정이나 우선매수청구권 등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공식적으로 알려온 것이 없다”면서 “재입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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