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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경영 공백’ 현실화되나, 경영위원회 단 2번 개최…의례적인 안건 의결
- 신규투자ㆍ인수합병 의결 없어
- 당장 부작용 걱정은 ‘아직’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삼성전자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내 경영위원회가 올 2분기에 단 2차례만 열려 작년 같은 기간 개최 건수보다 절반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결 안건 역시 기존 결정의 연장 선상이거나 의례적인 내용에 그쳤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개최한 경영위원회는 4월 24일과 6월 12일 두차례였고, 각각 4건의 안건이 모두 가결 처리됐다. 경영위원회는 권오현 DS(디지털솔루션) 부문장,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장, 신종균 IM(인터넷·모바일) 부문장 등 3명의 대표이사로 구성된 조직이다. 이사회가 위임한 사안에 대해 심의·의결하는 조직으로, 삼성전자 경영에 관한 주요 결정은 사실상 모두 여기서 이뤄진다.

4월 경영위원회에서는 ▷시스템 LSI 투자 ▷평택단지 투자 ▷해외법인 증자 ▷임대차 계약 체결이 안건으로 올랐고, 6월에는 ▷메모리 투자 ▷TP센터 투자 ▷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해외법인 청산 철회가 결정됐다.

모두 기존 프로젝트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거나 의례적인 안건으로, 대규모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 법인 설립 등은 한 건도 없었다. 작년 2분기에는 해외법인 지분 인수와 메모리 투자 관련 안건이 각각 2건이었고, 해외법인 설립·신규법인 설립·특허계약 체결·부동산 임대차 계약·주주명부 폐쇄 등이 각 1건이었다.

모두 4차례의 경영위원회가 열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개최 건수도 절반으로 줄었지만 안건 내용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경영위원회가 각 분야의 최고 실력자인 3명의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조직이지만 그룹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대규모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오너‘ 부재 상황에서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대규모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갔다는 점을 들어 총수 공백 장기화로 인해 당장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경영위원회 개최 횟수가 올해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도 “보통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은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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