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스닥 상장사 2분기 실적 좋다는데 ‘어닝 쇼크’ 많은 이유 봤더니?
- 코스닥 상장사 70개 상장사 중 26개사만 실적 전망치 상회
- 44개 상장사 증권사 전망치 밑돌아…흑자 전망에도 적자전환 기업 4개사
- 증권사 컨센서스 ±10% 이내 21개사 뿐…컨센서스 정확도도 문제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간 차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코스닥 상장사의 63%가 각종 변수로 인해 증권사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컨센서스 신뢰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774개사의 2분기 매출액은 모두 38조87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조9853억원보다 3조8897억원(1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대비 23.8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5.8%, 17.9%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시장에서는 ‘어닝 쇼크’가 잇따랐다.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하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6월말 기준 실적 추정치(추정 증권사 3곳 이상)를 내놓은 코스닥 상장사의 컨센서스와 실제 영업이익을 비교해본 결과, 추정치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 70개사 중 APS홀딩스, 뉴트리바이오텍, 파트론 등 44개 상장사(63%)가 추정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어닝 쇼크’에 해당하는 상장사는 33개사(47%)로, 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10% 이상 밑돌았다. 심지어 증권사들이 흑자 전망했던 게임빌과 인터플렉스, 위메이드, 평화정공은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인한 대중관계 악화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오히려 북한 미사일 도발로 인해 악화됐으며 내수 경기마저 기대에 못미치면서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망치보다 낮게 나온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 경영 환경에 대한 분석이 과거보다 어려워졌다”며 “예전처럼 애널리스트 기업 방문이 기업들로부터 환영받는 분위기도 아니고 기업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증권사 추정치가 있는 70개사 가운데 영업이익 컨센서스 ±10% 이내 기업은 21개사 뿐이다.

이런 이유로 시장 일각에서는 컨센서스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정확도 높은 실적 추정치는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무기이지만 일반적으로 증권가의 컨센서스는 정확도가 높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 컨센서스에 대한 신뢰도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거나 밑돌았다는 분석이 기업 실적 정보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