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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노동신문 “을지훈련은 불에 기름 끼얹어…정세 악화시킬 것”
-“반공화국 연습, 핵전쟁 발발 국면으로 몰아가”

-美 대북 협상 손짓에 “간 빼먹으려는 어리석은 잔꾀” 반발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시작을 하루 앞둔 20일 UFG 연습이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자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행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을 향해 “트럼프 패거리들이 참수 작전과 특수 작전, 대북 선제타격과 예방전쟁의 필요성에 대해 떠들어대는 속에 모험적인 반공화국 핵전쟁 연습을 공언해 나선 것은 정세를 완전히 통제 불가능한 핵전쟁 발발 국면으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추태”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침략 각본들을 완성하기 위한 반공화국 합동군사연습은 우리에 대한 적대 의사의 가장 노골적인 표현”이라며 “그것이 실전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도로 격화시키는 미국이 아직도 전쟁을 태평양 건너 멀리 남의 문전에서의 일이라고 망상한다면 그 이상의 엄청난 실책이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최근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방한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와 만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히스테리적인 상전과 얼빠진 주구의 무지스러운 전쟁 도발 꿍꿍이”라고 반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래픽=이은경/pony317@heraldcorp.com]

아울러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그 어떤 잔꾀도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미국 행정부에서 대북 협상 관련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는 데 대해 “상대방을 기만하기 위한 상투적 수법인 협상 타령에 매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북한과의 협상은 항상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해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도 1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을 지속하겠다”며 “그것은 그(김정은)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갑자기 들고나온 협상 타령의 진속은 다른 데 있지 않다”면서 “우리의 막강한 위력 앞에 잔뜩 겁을 먹은 자들이 힘으로는 어쩔 수 없게 되자 협상이라는 교활한 간판을 내들고 상대를 속여넘겨 등치고 간을 빼먹으려는 어리석은 잔꾀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라크 사태를 거론하며 “미국이 협상이라는 잔꾀로 그 누구를 얼려 넘기려 하는 것부터가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태도로 보아 북한이 당분간 추가 도발을 감행하지 않더라도 당분간 미국과 대화 국면에서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기 위해 물밑 기싸움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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