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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시각장애인에게 빛 되돌려주는 ‘릴루미노’ 공개
-C랩 과제로 진행된 VR용 앱‘릴루미노’오큘러스 스토어에 공개



[헤럴드경제=박세정기자] “실패율 99%에 도전합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센터장(상무)은 지난 18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C랩(Creative Lab)’을 이렇게 소개했다.

쉽게 달성할 수 있는 평범한 목표로 성공율이 높이는 것보다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만큼 어려운 과제를 목표로 설정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해내겠다는 의미다.

‘C랩’은 일종의 삼성전자 내 사내벤처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만 5년을 맞았다.

C랩은 추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회사에 제안하면, 심사를 통해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C랩 과제로 선정되면 아이디어를 제시한 직원은 CL(크리에이티브 리더)가 돼 1년 동안 제안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현재까지 총 180개 과제를 추진했으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은 750명이다.

추진한 프로젝트 중 25개 팀이 스핀오프 방식으로 벤처 기업을 설립해 ‘독립’했다. 추진과제 중 약 45%는 관련 부서에 이관돼 더욱 구체화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탄생한 시각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함께 공개했다.

<사진> 지난 18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재인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센터장이 C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릴루미노’는 C랩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 3명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지난 5월 C랩 과제로 선정됐다.

1~6급의 시각장애인들이 기어VR을 착용하고 ‘릴루미노’를 실행하면 기존에 왜곡되고 뿌옇게 보이던 사물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릴루미노’는 기어VR에 장착된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변환 처리해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준다.

릴루미노’의 ▷윤곽선 강조 ▷색 밝기, 대비 조정 ▷색 반전 ▷화면색상필터 기능은 백내장, 각막혼탁 등의 질환으로 인해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 있거나 굴절장애와 고도근시를 겪는 시각장애인이 글자나 사물을 볼 때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릴루미노’팀은 올 2월 스페인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C랩 과제가 원칙적으로 1년 후 종료되는데 비해 ‘릴루미노’는 이례적으로 1년 더 후속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릴루미노’팀은 VR에서 더 발전된 안경형태의 제품을 개발하여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어 VR용 ‘릴루미노’도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릴루미노 앱은 20일부터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기어 VR과 호환되는 갤럭시 S7 이후 스마트폰에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기어 VR에서 작동시키면 된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릴루미노는 전세계 2억4000만명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바꿔줄 ‘착한 기술‘”이라며 “후속 과제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라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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