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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탈당 공론화한 홍준표… 친박 극소수만 도려낸다?
[헤럴드경제] ‘홍준표식 인적청산’의 큰 그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통해 연일 혁신의 방향을 직접 제시하고 있다. ‘홍준표식 혁신’의 핵심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다.

한국당의 재건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한국당 위에 덧씌워진 ‘박근혜프레임’을 벗어야 한다는 게 홍 대표의 확고한 인식이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첫 번째 토크 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운영한 벌을 받고 있다. 앞으로출당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며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공식화했다.

또 18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뒤에 숨어서 수군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해서 찬·반을 당내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여 보자”며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제안했다.

페이스북 발언을 놓고 일각에선 홍 대표가 자신의 ‘박근혜 출당’ 언급이 논란을빚자 ‘당내 의견 수렴’으로 일단 한 발짝 물러선 게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홍 대표는 공론화 과정을 통한 출당 절차는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의중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1심 예상 선고 시점인 오는 10월을 전후로 출당 문제를 처리하려면 수개월 전부터 공론화 과정을 밟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홍 대표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한 여론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처리 문제는 옛 친박(친박근혜)계 인적청산과도 직결돼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역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국정파탄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며 친박계 인적청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인적청산의 폭에 대해서는 “국정파탄에 직접 책임이 있는 사람과, 그 외의친박들은 구분해야 한다”며 “국정파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 이외에 박근혜 국정 지지세력들까지 전부 매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극소수 핵심 친박계 인사를 대상으로 ‘선별적인’ 인적청산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적청산 시점과 관련해선 오는 11월까지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당무 감사 이후 친박계 핵심 인사들에 대한 인적청산이 본격화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지금은 숨죽이고 있는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친박계 핵심 의원들 사이에서 별다른 반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홍 대표가 공론화를 제안한 이후 친박 핵심 의원들 가운데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의원은 거의 없다.

현재는 당내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홍 대표와 정면으로 각을 세울 시기는 아니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인적청산과 작업과 별도로 인적청산을 단행하는 시기에 맞춰 한국당 대표로서 국정농단 사건과 이에 따른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홍 대표의 인적청산 구상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되는 ‘보수대통합론’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상당수 의원이 ‘보수대통합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 대표 역시 18일 토크 콘서트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이) 돌아올 수있는 명분을 지금 찾아야 한다. 행위는 괘씸하지만, 그 사람들을 버려서는 안 된다”며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와 일부 친박계 핵심 인사에 대한인적청산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한국당 복당 명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은 당 대 당 차원의 보수대통합이라기보다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원대복귀 내지 한국당 흡수라는 것이 한국당 의원들의 인식이다.

보수대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오르는 시점 역시 시기적으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10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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