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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트렌드 ①] 온세상 에그포비아 속 ‘동물복지’ 식품 뜬다
-‘스트레스 받지 않은 동물이 인간에도 이롭다’
-쾌적한 생육환경, 세심한 관리…동물복지 실현 
-초록마을ㆍ상하목장ㆍ그리너스 등 새삼 주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A4 용지 크기(0.062㎡)도 되지 않는 케이지에 갇혀 평생 날개짓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죽어간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계란을 낳는 닭의 일생이다. 살충제 계란 원인이 산란계의 공장식 축산이라는 점이 대두되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쾌적한 환경에서 자란 행복한 동물이 인간에 이롭다는 원리가 강조되며 관련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 친환경 먹거리 유통업체 초록마을에 계란을 공급하는 여주 A농장. 케이지가 없는 공간에서 닭이 사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먹거리 유통업체 초록마을은 살충제 계란 파문 속에서도 계란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초록마을이 판매하는 계란이 동물복지 양계농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소비자들의 ‘안심 계란’ 구매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최근 초록마을은 홈페이지에 “거래하는 총 12개 농장 모두 당국의 검역에서 살충제 성분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면서 “당사에서 취급하는 모든 계란은 구조적으로 기생충 발생이 어려운 평사계사(바닥에 모래를 깐 평평한 땅에서 사육)에서 키워지고 있다”고 밝히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발급한 검역 결과서를 공개했다. 

실제로 10여 년 전부터 초록마을에 계란을 공급해 온 경기도내 A산란계농장의 경우 최근 검역에서 ‘살충제 성분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이곳은 약 200㎡(60평) 규모의 사육장 4개 동에 각각 닭 1000여 마리를 풀어놓고 사육한다. 바닥에는 모래가 깔려 있어 닭이 자유롭게 다니며 모래 목욕을 하고, 곳곳에 설치된 횃대에 올라 놀기도 한다. 케이지가 없는 A농장은 이러한 위생적인 사육환경을 인정받아, 지난해 동물복지농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매일유업의 친환경 브랜드 상하목장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상하목장의 ‘유기농 우유’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전북 고창에서 친환경, 유기농 농법으로 생산한다. 쾌적하고 넓은 초지에서 자란 ‘행복한 젖소’에게 나온 우유다.
상하목장의 젖소들은 한 마리당 277평의 초지 면적을 확보했다.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은 10.5평, 축사도 5.2평의 널찍한 공간에서 살아간다. 여기에 깨끗한 물과 무농약, 무화학비료의 유기농 사료를 먹고 전담 수의사가 정기 검진시스템까지 갖췄다. 

[사진=한 마리당 277평의 초지 면적을 확보하고 있는 상하목장 젖소농장]

상하목장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젖소들의 생활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등 유기낙농을 위해 적극 고민해 왔다”며, “지난 수년간 친환경, 유기농 제품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힘써왔던 만큼 앞으로도 동물들의 생육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자연과 사람에게 모두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지를 벗어난 육계도 있다. 하림 ‘그리너스’는 동물복지 기준 이상으로 관리된 닭을 국내 최초로 도입된 동물복지생산시스템을 적용해 상품화한 브랜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하는 동물복지 및 친환경 인증을 거치고, 이력 관리제도를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 

하림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유럽식 동물복지생산시스템을 도입하고 농장, 공장, 시장에 걸친 3장 통합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다. 동물성 단백질이 함유되지 않은 식물성 사료로 닭을 키우고 공기 농도 조절과 함께 6시간 이상 안정된 수면을 유지, 닭의 스트레스 관리에도 세심하게 신경쓴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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