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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대우전자 꼭 지킨다”…김준기의 확고한 경영의지
FI 지분매각 대체 투자자 물색

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대우전자 경영권 수성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쳐 관심이 모아진다. 동부대우전자 재무적투자자들(FI)은 지분 매각 작업에 본격 돌입한 상태로, 김 회장은 금융을 기반으로 종합전자회사로서의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데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KTB 프라이빗에쿼티(PE)를 비롯한 동부대우전자 재무적투자자들(FI)이 경영권 매각 작업에 본격 돌입하면서 인수전이 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FI들의 지분 매각은 작년말 기준 동부대우전자의 순자산이 1600억원에 그치면서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 요건이 충족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인수 계약을 체결할 당시 동부그룹 측은 ▷2018년까지 기업공개 ▷인수 3년 이후 순자산 1800억원 유지 등의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FI가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도 재무약정 및 기업공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유한책임사원(LP)의 투자금 회수 요구 등에 부담을 느낀 FI들이 최근 발 빠르게 매각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부대우전자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IM)가 발송된 상태”라며 “내년 기업공개를 준비하기엔 너무 늦고, 실적 역시 약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FI들이 신속히 대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FI들의 지분 45.8%와 동부그룹 지분 54.2%를 더한 동부대우전자 주식 100%다. FI들은 재무약정에 따라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드래그얼롱(drag-along)은 FI 등 투자자가 대주주의 지분 전부나 일부를 자신의 지분과 함께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 대유그룹, SM그룹 등이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약정을 지키지 못한 책임이 있는 동부그룹은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김준기 회장의 수성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김 회장은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을 인수하며 ‘종합전자회사’라는 자신의 오랜 꿈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 만에 대우일렉트로닉 인수를 마무리할 정도로 신념이 남달랐고, 이를 위해 김 회장은 250억원의 사재까지도 출연했었다.

동부그룹은 경영권 수성을 위해 물밑에서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자베즈파트너스와 손잡고 중국 국영기업이자 가전업체인 오크마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FI 보유 지분을 오크마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단기 투자 수익에 관심이 큰 FI를 장기적인 사업성에 무게를 둔 전략적투자자(SI)로 바꾼다는 의미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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