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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실트론 출범…속도붙는 SK ‘반도체’ 영역 확장
- SK그룹 반도체 부문 수직계열화 완성
- 웨이퍼 가격 상승 국면…안정적 반도체 생산에 기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SK그룹이 반도체용 웨이퍼 업체 ‘SK실트론’의 출범을 공식화함에 따라 SK의 반도체 소재 영역 확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주)는 지난 17일 LG실트론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고 사명을 ‘SK실트론’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SK는 지난해 SK머티리얼즈(구 OCI머티리얼즈) 인수에 이어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또 하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며 반도체사업 부문 수직계열화를 사실상 완성했다.


SK실트론 인수를 마무리한 SK는 SK실트론과 반도체사업 부문의 시너지 극대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SK는 반도체산업이 호황기로 접어든 가운데 반도체 제조와 소재를 아우르는 ‘반도체 수직계열화’가 완성됨에 따라 반도체시장 내에서 SK의 경쟁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SK는 2016년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등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SK는 특히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 가격이 올해 상승곡선을 그림에 따라 SK실트론이 향후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을 위한 웨이퍼 수급 안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의 한수로 불렸던 SK하이닉스에 이어 최태원 회장의 ‘M&A 안목’이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다.

실제 반도체용 웨이퍼는 공급부족으로 인해 올초부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 웨이퍼 수급이 반도체 제조사들의 큰 고민거리로 부상한 상태다. 지난달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웨이퍼 가격은 작년 말 대비 15~20% 높아지는 추세고, 내년까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는 “국내 유일의 웨이퍼 전문업체 인수를 통해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와 더불어 국내 반도체 제조사의 안정적 소재 구매 등 관련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K는 인수 절차 종료 이후 향후 나머지 49% 지분도 모두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SK관계자는 “PMI(인수 후 통합과정)와 CI 작업 등과 함께 (SK실트론에) SK의 기업문화를 함께 심는 작업이 착수된다”며 “지분 100% 매입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머티리얼즈가 SK 사명을 단 후 공장 증설과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SK실트론에 대한 그룹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인수 첫 해인 지난 2016년에만 NF3 생산 2500톤, WF6 600톤 증설 등을 포함해 총 2443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었다.

동시에 SK머티리얼즈는 산업용 가스업체인 SK에어가스 인수와 SK트리켐ㆍSK쇼와덴코 등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전구체 및 식각가스 등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쇼와덴코는 최근 세계 최대규모의 3D 낸드 식각가스 생산공장을 착공,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K트리켐도 최근 증착가스인 프리커서(Precursor) 공장의 생산을 시작했다.

SK관계자는 “SK머티리얼즈도 SK에 인수된 후 실적이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SK실트론도 SK의 지원 하에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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