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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경기, 8·2대책 ‘사각지대’? 풍선효과 기대했다 큰코 다칠라
분양물량 넘치고 미분양 많아
공급 초과·인프라 부족 살펴야

정부의 8ㆍ2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가 얼어붙자 시장의 관심이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입주ㆍ분양물량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수요가 충분할 지는 미지수여서 신중함이 요구된다.

정부는 서울 전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으며 강남4구를 비롯해 서울의 7개 구와 세종시 등 12곳은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비해 김포한강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대규모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수도권은 조정대상지역에는 포함이 됐지만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약하다.

분양물량도 풍부하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수도권 2기 신도시의 분양 물량은 9000여 가구에 달한다.

문제는 시장 가격을 결정짓는 수급이다. 공급은 넘치는데 수요가 불안하다. 국토부는 올해 8~10월 수도권 입주물량이 5만4000여 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현재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은 1만4350가구다. 한달해 5.8%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물량이 집주인을 찾지 못하고 쌓여있다. 섣불리 풍선효과만을 기대하고 접근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도 각 지역별, 단지별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신도시는 개발초기 교통 및 생활환경 등 인프라 부족으로 불이 꺼진 채 남아 있는 집이 많을 수 있다. 자칫 주거 기피 지역으로 낙인 찍힐 경우 초기 투자자는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대표적인 곳이 동탄2신도시다. 인근 삼성전자 등 대기업 출퇴근 수요, SRT동탄역 개통 등 호재가 가득하지만 단지별로 차이가 크다는게 해당 지역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출퇴근족들이 들어와야 가격도 오를텐데 SRT만으로 충분히 끌어 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순 없다”고 말했다.

허허벌판에 세워진 버스정류장, 기대에 못 미치는 호수공원 등 아직 생활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탓에 발길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적지 않다고 그는 귀뜸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도시는 개발 과정에서 시간을 두고 인프라가 갖춰지기 때문에 섣불리 호불호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날 때까지는 관망세 혹은 가격하락 흐름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꼭 그 지역에 살아야하는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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