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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황장속 짐싸는 ‘증권맨의 눈물’
8대 주요 증권사 임직원 수
6개월 새 260명이나 떠나

불황에 대규모 인력확충 부담
정규직 빈 자리 계약직 대체
근속연수 대신-급여 메리츠 ‘최고’


올해 상반기 증시가 호황을 맞은 가운데서도 증권사의 고용상황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사이 정규직, 계약직 나눌 것 없이 증권사 임직원 수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헤럴드경제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말과 비교 가능한 8개 증권사의 인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1만9206명에서 올해 6월 말 1만8946명으로 6개월 사이 26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분류된 정규직 직원은 이 기간 102명, 기간제 근로자인 계약직 직원은 158명 줄었다. 


증권사별로 보면 전체 직원 수가 감소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96명), 메리츠종금증권(73명), 신한금융투자(47명), NH투자증권(39명), 대신증권(32명)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자증권(12명), 하나금융투자(8명), 삼성증권(7명) 등은 임직원 수가 소폭 늘었다.

다만 인원을 늘린 증권사는 계약직이 늘어 고용의 질 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정규직(44명)이 빠져나간 자리를 계약직(56명)이 대신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정규직은 25명 줄었지만, 계약직은 33명 늘었다.

증권사들은 수년간의 불황 속에 희망퇴직이나 지점 축소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의 통합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데다가 올해는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인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는 빗나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인수ㆍ합병(M&A)을 거치거나 지난해 대대적인 인력 확충 전략을 쓴 데 따라 자연적인 인력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며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력 줄이기에 나서는 중소형사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반기 증시가 호황을 보였다고 해서 그 기조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증권사가 선뜻 대규모 인력 확충에 나설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증권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를 보면 대신증권이 11년6개월로 가장 길었다.

이어 NH투자증권(11년4개월), 한국투자증권(11년2개월), 신한금융투자(10년8개월), 하나금융투자(10년8개월), 미래에셋대우(10년6개월), 삼성증권(9년7개월), 메리츠종금증권(4년9개월) 순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길었다.

증권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메리츠종금증권이 7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신증권(38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의 1인당 평균 급여는 4000만원대 후반~5000만원대 중후반 수준이었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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