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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촉경쟁·원가상승에…2분기 주류업체 ‘털썩’
무학, 광고비 전년동기比 53.9%↑
영업익 전년동기比 47.7% 감소

판촉 경쟁과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국내 주류 업체들이 2분기에 ‘털썩’ 주저앉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 가량 감소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7.7% 감소한 76억원에 그쳤다.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경남ㆍ부산 지역 내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 무학의 경쟁사인 대선주조가 대표 브랜드인 ‘시원블루’에 이어 올해 1월 ‘대선블루’를 출시, 6월 초까지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하며 무학의 ‘좋은데이’ 시장 점유율을 깎아먹었다.


이로 인해 무학의 매출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보다 8%포인트 가량 오른 35%를 기록했다. 2분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합산하면 전년 동기보다 53.9% 상승한 138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태생의 대선주조가 반등하면서 무학의 2분기 매출도 42억원가량 줄었다”며 “무학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판매촉진비를 늘리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창해에탄올 역시 올 상반기에 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쳐,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27%나 줄었다. 이 업체는 소주를 만드는 원료인 주정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전라주정을 흡수합병한 창해에탄올은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는 주정업계 1위 업체다. 생산된 주정의 97%가 대한주정판매주식회사에 판매되고, 이것이 다시 각 소주회사에 일괄 납품되면서 수익이 발생한다. 주세법상 대한주정판매주식회사가 주정을 일괄구매한 후 지분율에 따라 주류 제조사와 식품제조사 등에 판매가 이뤄진다. 


시장에선 창해에탄올의 실적 악화가 주정 가격의 70%를 차지하는 원료 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정업체들은 국내산 원료를 매년 5~6월에 대한주정판매주식회사로부터 공급받는다. 이후 같은해 3~4 분기에 재고를 우선 소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부족분은 하반기에 외국산 원료로 대체된다. 국내산 원료인 보리류와 정부미가 올해 상반기에 각각 10%, 6% 상승했다. 보리류와 정부미가 1kg당 1371원, 346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을 축소시킨 것.

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주정 원료의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외국산 원료인 타피오카는 오히려 8%가량 가격이 하락했다”며 “상반기에는 국내 원료를 줄이고 외국산 비중을 늘려 창해에탄올의 원가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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