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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계란 쇼크 ③] 우리 아이 급식도 혹시…“생각만 해도 아찔”
-“곧 여름방학 끝나는데…급식 불안”
-개학한 학교는 식단에서 계란 제외
-불안한 학부형 “하루빨리 해결돼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면서 원장 선생님을 만났는데 오늘부터 계란이 들어가는 음식은 아예 뺐다고 들었어요. 오늘 메뉴도 원래 계란국이였는데 대신 우거지 된장찌개로 바꿨고 오후 간식도 계란 토스트에서 딸기잼 토스트로 대체했다고 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네요.” (일산에 사는 주부 김모씨)

“휴일에 발표된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유치원에 비상이 걸렸죠. 서둘러 계란을 급식 메뉴에서 제외시키고 아침부터 학부모들의 문의에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것만 먹이고 싶은 마음에 친환경 산란계를 사용했는데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이였죠.” (일산 A유치원 원장 강모씨 )

서울 시내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계란 반찬이 없는 급식을 받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어린이집부터 일선 학교까지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음식과 간식에도 계란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불안과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아이를 둔 40대 주부 한모 씨는 “큰 아이가 곧 방학이 끝나고 다음주부터 학교에 가는데 하루빨리 문제가 없다고 완전히 결론이 나야 안심이 될것 같다”며 “그동안 아이들이 혹시라도 급식을 통해 ‘살충제 계란’을 먹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이미 개학을 한 일부 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또 다른 학부형은 “급식 식단에서 계란이 빠졌다고는 했지만 단순히 계란으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닭고기도 믿을 수가 없다”며 “유독 계란을 좋아하던 우리 아이가 잘못될까봐 걱정”이라며 불안해했다.

일산 한 마트에서 정부의 살충제 성분 검사를 통과했다는 적합 판정 증명서를 붙이고 계란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학교 급식소와 전국 식재료 공급업체 등을 대상으로 급식 안전 일제 점검에 나섰다. 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농장을 안내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계란을 급식에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 교육청에 보냈다.

이와함께 아워홈, CJ프레시웨이, 동원F&B 등 급식 업체들도 대부분 계란 메뉴 공급을 중단했다. 정부 조사로 안정성이 입증될 때까지 관련 메뉴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공급받는 계란은 자체적으로 추가 조사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고객들이 불안감을 느끼기고 있어 당분간 관련 메뉴를 제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문제는 없지만 일단 정부 조치가 끝나면 공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이상이 없는 계란에 대해서는 공급하기로 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고객사 요청이 빗발쳐 조사를 거쳐 안정성이 검증된 계란은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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