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살충제 계란 쇼크 ②] “우리 계란은 괜찮아요”…펄쩍 뛰는 동네식당
-일부 개인식당, 계란 안전성 묻자 민감 반응
-제빵업계 관계자 SNS에 ‘적합란 인증’ 봇물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우리집 계란은 괜찮아요.”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어난 지 사흘째인 17일. 유례없는 ‘에그 포비아’(계란 공포증)에 소비자들은 ‘멘붕’에 빠졌다. 특히 요식업 종사자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6일 오후 기자가 서울 용산구 일대 개인 식당 10여곳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가게에서 계란을 사용하고 있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 대형마트 내 푸드코트에서 계란 메뉴가 중단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기자가 ‘살충제 계란’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돌아온 대답은 한결 같았다. ‘우리집 계란은 괜찮다’는 말이었다. 일부 가게에서는 계란의 안전성 여부를 묻는 것에 크게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태원 한 분식집을 지키고 있던 종업원 A 씨는 “살충제 계란 안써요”라고 대차게 정색한 뒤 돌아섰다. 오믈렛과 팬케이크를 판매하는 미국식 브런치 가게서도 대답은 비슷했다. 이곳 매니저는 “살충제 계란과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란 출하가 중단된만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런것 없다’는 짤막한 대답만 남겼다. 

살충제 계란 파동에 개인 베이커리에서는 SNS에서 ‘식용란 살충제 검사 증명서’를 공개하는 사업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반면 온라인에서는 계란의 안전성을 직접 입증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었다. 특히 개인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식용란 적합’ 인증샷을 공개하며 소비자 안심시키기에 힘쓰고 있다.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는 ‘식용란 살충제 검사 증명서’ 게시물을 공개하는 제빵업계 관계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 위원회가 발급한 인증서로 축산물위생관리법과 친환경농어업법에 따라 식용란에 대한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다.

빵집 주인들은 농가명(농장주)과 소재지 및 연락처 검사일자, 검사결과(적합) 등이 명기된 서류를 공개하며 ‘믿고 먹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개인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안모(36) 씨는 “빵의 주재료가 계란인만큼 이번 일은 제빵업계 관계자들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라며 “계란 거래처 사장님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아 손님들에게 안전성을 공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처 식용란 적합 인증을 받지못한 사업자들은 일시적으로 계란 메뉴를 중단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일본식 계란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B 씨는 SNS를 통해 “계란거래처에서 문제가 없다는 확인은 받았지만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게 없어 계란 메뉴는 일시 판매중단 하겠다”고 공지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문 닫은 성북구 고려대학교 KU베이커리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KU베이커리도 식약처 검사 진행으로 매장 문을 닫았다. 고려대가 생산하는 ‘고려대 빵’은 교내 자연계캠퍼스 애기능생활관에 있는 빵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경기도 포천에서 생산된 계란을 제빵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고려대 빵에 사용하는 계란의 안전성을 조사 중”이라며 “검사 결과가 문제없다고 나오면 생산 및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