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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조 시장 잡아라” 가전업계로 번지는 ‘홈카페’ 전쟁
-‘믹스커피’ 뒷걸음 가운데 원두·캡슐커피 판매량 ‘폭발’
-홈카페 열풍에 SNS 인증 효과 맞물려 관련 기기·자재 인기
-커피 전문기업부터 밥솥회사까지 너도나도 ‘커피전쟁’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국내 커피시장이 약 6조원대까지 급성장하면서 소비자를 포섭하기 위한 가전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집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족’이 공략 대상이다. 별다른 도구가 필요 없는데다,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는 ‘믹스커피’와는 달리, 원두·캡슐커피는 시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전문가용으로 치부되던 각종 커피 머신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커피시장 규모는 6조 4041억원으로 2014년 4조 9022억원에 비해 30.6% 증가했다. 믹스커피 업계의 매출신장률은 2014년 -9.6%, 2015년 -6.9%, 지난해 -5.7%로 역성장한 반면, 원두커피 업계는 같은 기간 각각 18.5%, 36.4%, 20.1% 성장했다. 캡슐커피 업계 역시 2015년 34%, 2016년 50%씩 고공 성장했다. 커피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는 ‘홈카페족’이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격·편의성·맛의 다양성을 이유로 집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인구가 늘면서 관련 원부자재나 도구, 기기의 판매량이 동반상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카페 열풍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관련 장비를 구비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한끼 식사값과 맞먹는 전문점 커피 가격도 이런 흐름을 가속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동구전자가 최근 선보인 전자동 원두커피(에스프레소)머신 ‘렘(REALM) D9’.

이에 따라 대기업에 비해 몸집이 가벼운 가전 중소기업의 관련 제품 출시와 서비스 재편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1989년 설립 당시부터 커피사업 한우물만을 파온 토종기업 ‘동구전자’가 대표적인 예다. 동구전자는 최근 전자동 원두커피(에스프레소)머신 ‘렘(REALM) D9’을 출시했다. 1500만원대를 호가하는 수입기계의 절반으로 가격을 낮추면서도 ▷고사양 펌프 및 추출기 ▷32종 메뉴 설정 ▷더블 그라인더 등 기능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쿠첸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큐리그’ 커피머신.

밥솥시장의 강자인 쿠첸 역시 발 빠르게 커피시장에 진입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캡슐커피 업체 ‘큐리그’와 공식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면서부터다. 쿠첸은 자사 판매망을 통해 큐리그 캡슐커피 머신과 원부자재 등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동시에, 최근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무료 커피머신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3월 서울대 의대 스터디 카페, 의학 도서관 등에 큐리그 머신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방가전 기업 쿠진아트가 최근 내놓은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이 외에 주방가전 기업 쿠진아트는 커피 추출 시간을 25분으로 단축시킨 ‘콜드브루 커피메이커’를 지난달 초 선보였고, 스메그코리아는 커피머신을 택배사 등 배송대행 업체가 아닌 자사 전문 배송팀이 직접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사 기관에 따라 현재 커피시장 규모를 8조 8000억원 규모까지 보는 곳도 있다”며 “향후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가전·주방용품 중소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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