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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ㆍ규제 때문에…대형마트 점포수 처음으로 줄었다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2분기 총 419개
-포화상태에 신규출점 계획 중단
- 겹치는 상권 내 폐점 등 구조조정 통한 내실경영 집중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국내 대형마트 점포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온라인쇼핑과 직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시작된 매출 부진과 월 2회 의무휴업일 등 각종 규제로 인한 전반적인 구조조정 추세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처음 점포수가 감소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국내 주요 대형할인점 수는 419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404개, 2015년 414개에 이어 지난해 420개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점포수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이마트는 지난 2014년부터 150개, 2015년 156개, 2016년 158개로 늘어나다가 올해 들어 울산 학성점이 폐점되면서 157개로 처음 줄어들었다. 지난 1995년 개장해 22년된 이마트 4호점 부평점에 대한 매각 계약도 지난 6월 체결된 것으로 밝혀져 점포수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침체기에 들어선 국내 대형마트들의 점포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매장 모습.

홈플러스 역시 2014년도 140개, 2015년도 141개, 2016년도 142개에서 올해 2분기 기준 여전히 142개를 기록하고 있다.

앞선 두 업체에 비해 점포수가 적은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지난 2014년 114개, 2015년 117개, 2016년 120개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까지도 120개에 그쳤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본격적으로 대형마트의 정체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온라인 쇼핑 강세로 인해 전반적인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미 점포 구조조정에 들어간 곳도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5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사업의 경우, 취양점과 라오시먼점 두 곳을 폐점한 뒤 매출은 451억원에서 277억원으로 전년대비 38.6% 감소했지만 폐점으로 인한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 손실은 56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대비 2억원 감소한 5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는 지난 4월 하남시 덕풍동 소재 이마트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시 비전동 소재 평택 소사벌 부지 매각, 울산 학성점 폐점 등을 결정하며 올해 대형마트 사업부문의 경영효율 향상을 위해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할인점 신규 점포 오픈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업계 2위인 홈플러스 역시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을 접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마트 시장은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봐야한다”며 “각종 규제와 반감 정서로 대형마트 출점에 반대하는 곳도 많아 신규 점포 오픈을 진행하는 데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점의 문을 닫았다. 다음달 김포 한강신도시에 점포 개점을 계획하고 있어 상권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김포점 인근에 한강신도시점이 오픈하면 기존 김포점과 상권이 겹친다”며 “기존 김포점에서 한강신도시로 확장 이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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