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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바’ 빨대가 뭐라고?…옐로우카페 장사진
-‘링거 스트로우’ 한정판매 소식에 고객 몰려
-고유 디자인 ‘항아리모양 용기’ 성공포인트
-확실한 아이덴티티 전략, 지난해 특허 등록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일명 ‘뚱뚱이 바나나우유’로 불리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43년 ‘연륜’(?)을 과시하며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16일 빙그레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의 ‘옐로우카페’(바나나맛 우유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개장 전부터 고객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때아닌 장사진을 만든 건 바로 ‘빨대’ 하나 때문. 최근 빙그레가 ‘마이 스트로우’ 캠페인에서 선보인 ‘링거 스트로우’를 한정판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것이다.

온라인서 이틀 만에 완판되었던 열기 그대로 옐로우 카페에는 백여 명의 소비자들이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사진=지난 주말, 동대문 빙그레 옐로우카페에 ‘링거 스트로우’를 사기 위한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빙그레 마케팅팀 이후성 팀장은 “링거 스트로우가 주말 동안 200여개 이상이 판매됐다”며 “신제품이 아닐 뿐더러 스타 마케팅 하나 없이도 고객들의 호응이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이곳은 앞서 지난 3월에도 ‘바나나맛 우유 열쇠고리’를 사기 위해 고객들의 대기줄이 이어졌던 곳이다. 당시 바나나맛 우유 모양을 그대로 본 떠 만든 열쇠고리는 저렴한 가격과 깜찍한 디자인으로 10대부터 30대 이르는 고객에게 ‘잇템’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빙그레 측은 바나나맛 우유 굿즈(Goods)의 연이은 성공비결을 특유의 용기 디자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후성 팀장은 “바나나맛 우유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친숙함과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통통한 배불뚝이 디자인은 우리나라 대표 문화코드인 장독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4년 6월 출시한 바나나맛 우유는 가공유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출시 초기부터 기존 유리병, 비닐팩과 차별화한 특유의 디자인으로 주목을 끌었다. 음용 시 용기가 기울더라도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입구 부분에 턱을 만들고, 바나나의 노란색을 살리기 위해 용기를 반투명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빙그레 마이스트로우 캠페인]

마케팅 업계 한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각인 효과를 일으킨 대표적 제품”이라며 “항아리 용기가 제품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디자인에 아예 특허를 냈다. 특허청은 지난해 3월 빙그레가 출원한 바나나맛우유 단지모양의 용기(도형상표)에 대해 상표 등록 적격성을 심사, 10월에 상표등록 결정을 내렸다.

빙그레는 옐로우 카페 동대문점에 이어 올해 4월 제주도 2호점을 내고 다양한 MD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와 손잡고 보디케어 용품을 출시하며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자칫 올드한 이미지로 도태될 수 있는 제품에 지속적인 화제를 일으켜 신사업의 가능성까지 엿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 바나나맛우유 매출은 전년대비 약 15%이상 성장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장수 제품으로서 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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