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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계란 쇼크] 추석 앞두고 수급대란 걱정
30개 한판 가격 1년새 42% 급등

국내산 계란에서도 맹독성 살충제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면서 ‘계란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한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감안하면 시장혼란은 예상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생산 기반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벌어져 공급부족 현상은 심각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로 계란값은 예년에 비해 40% 이상 뛰었다. 문제는 얼마나 더 오를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4일 현재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595원으로, 1년 전 가격인 5350원보다 2245원이나 비싸다. 1년 사이 가격이 42%나 오른 것이다.


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1월 계란값이 9000원대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많이내린 셈이지만 여전히 평년에 비해 비싸다. 이처럼 계란값이 오른 것은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쓴 사상 최악의 AI로 국내 전체산란계(알 낳는 닭)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 마리가 살처분돼 계란 생산량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AI 발생 전 하루 평균 계란 공급량은 약 4300만 개였지만 지금은 이보다 1300만 개가량 줄어든 3천만 개 정도의 계란이 생산되고 있다. 그동안 계란 생산기반이 많이 회복됐는데도 이처럼 계란 공급량이 부족한 것은 전체 산란계 중 산란율이 떨어지는 노계와 입식한 지 얼마 안 된 병아리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계란 생산기반의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산란계 수는 AI 발생 직전 6900만 마리였는데, 지금은 약 6600만∼6700만 마리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추산된다.

AI 이전에는 일반 성계와 노계의 비율이 9대 1 정도였으나 지금은 7대 3 정도이고, 입식한 지 얼마 안 된 병아리도 많아 계란 공급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했다.

정부는 계란 수급 불안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태국산 등 외국 계란을 수입했거나 추가 수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물량이 제한돼 있어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태국산 계란은 약 1434만개에 달한다. 대부분 가공용으로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15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것도 수급 불안이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해창 기자/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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