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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發 살충제 계란 쇼크] 계란수출국 네덜란드 직격탄…각국 ‘식량안보 위기감’ 촉발
年産 100억개 중 65% 수출
EU, 다음달 26일 대책 회담


유럽 전역을 강타한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각국이 계란 직접 생산을 검토하면서, 주요 수출국 네덜란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식량안보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경각심을 높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헝가리에서도 살충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 식품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독일이 피프로닐 검출 식품을 수출해온 업체 리스트를 유럽연합(EU) 식품안전경보시스템에 등록하면서 확인됐다. 일부 헝가리 업체가 독일에서 계란이 들어간 아시아식 냉동식품을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유럽지역에서 살충제 계란 및 식품이 유통된 국가는 총 17개국으로 늘었다.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면서 최대 수출국 네덜란드에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크리스 엘리엇 퀸즈대학 교수는 이번 사태가 “네덜란드 계란 및 식품산업에 대한 재앙”이라고 이날 블룸버그에 말했다.

네덜란드는 매년 생산하는 100억 개의 계란 중 약 65%를 수출한다. EU 공식 통계 기구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지난해 5억200만 유로(약 6760억 원) 상당의 계란과 조리된 계란식품을 수출했다. 이는 EU에서 두 번째로 큰 계란 수출국인 독일의 2배 이상 규모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약 180개 농장을 폐쇄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네덜란드 식품당국이 2016년 11월 피프로닐 오염 사실을 인지했으나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수출국들과 무너진 신뢰 관계가 향후 거래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엘리엇 교수는 “네덜란드의 신뢰 상실은 경쟁자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수입에 의존하기보다 자국에서 계란 생산을 장려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이번 사태가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안보 중요성이 커지는 와중에 중국 등은 글로벌 종자기업 인수와 유전자변형(GMO)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이번 사태로 촉발된 식품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26일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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