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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 톡톡]‘한국 시장 전망 밝다’ 美바이오기업 ‘바이오젠’ 한국 진출
-바이오젠, ‘바이오젠코리아’ 설립
-13조원 매출 올린 미 바이오제약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희귀의약품 지정 받은 ‘스핀라자’ 허가 예상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제약사 중 한 곳인 ‘바이오젠’이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 바이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희귀질환 영역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지난 7월 ‘바이오젠코리아 유한회사(Biogen Korea LLC)’를 국내에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립 목적은 완제의약품, 기타 의약 관련 제품 개발, 생산 및 제조, 수입과 수출 등이다.

바이오젠은 지난 해 114억4000만달러(13조원) 매출을 올린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이다. 국내에선 로슈가 판매하는 항암제 ‘맙테라’(성분명 리툭시맙, 해외 제품명 리툭산)를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맙테라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특히 바이오젠은 국내에선 2012년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동 설립사로 이름이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0% 이상을 가지고 있고 바이오젠은 5.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바이오젠은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의 유럽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바이오젠의 한국 진출은 최근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곧 허가가 임박한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핀라자의 한국 출시에 맞춰 한국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가 허가받은 제품은 없다.

바이오젠의 한국 진출은 한국 바이오 시장 중 특히 희귀질환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인 영국 제약사 ‘샤이어’가 국내에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먼저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국내 희귀질환사업부를 만들고 희귀질환사업 글로벌 대표가 방한하는 등 다국적제약사들의 희귀질환 사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외국기업이 국내에 법인을 설립했다는 건 그만큼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최근 진출하는 다국적제약사들을 보면 국내 희귀질환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극희귀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극희귀질환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극희귀질환은 의학적인 질병 진단 범주에 들면서도 유병 인구가 200명 이하로 유병률이 극히 낮거나 보험청구에 필요한 별도의 상병코드가 없는 질환을 뜻한다.

복지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극희귀질환 중 희귀질환으로 지정되지 못한 질환을 파악하고 전문가 검토를 통해 적정성을 검토한 뒤 올해 말까지 희귀질환으로 지정, 산정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정특례는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을 전체 10%로 낮춰주는 제도로 현재 66개 극희귀질환에 산정특례가 적용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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