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살충제 계란 쇼크 ③] 유럽산 계란 파동 ‘지구촌 확산’…마요네즈ㆍ과자류까지 불똥
-’살충제 계란 공포‘ 전세계 18개국 번져
-스페인ㆍ아프리카 등지서도 의심사례 관측
-韓 유통업계는 관련 상품 차단에 나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살충제 계란’ 여파가 전 지구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낙농업 국가’ 벨기에와 네덜란드ㆍ독일 생산 제품에서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해 이를 수입한 국가들은 살충제 계란의 홍역을 겪고 있다. 유럽연합 국가는 총 15개국, 이밖에 스위스와 홍콩ㆍ한국 등 총 18개국의 제품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스페인과 아프리카에서도 의심사례가 접수되는 추세다.

국내 유통업계는 현재 국ㆍ내외 계란 모두에 대한 단속에 들어갔다. 최근 일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국산 생란의 유통을 금지하는 한편 벨기에ㆍ네덜란드ㆍ독일산 계란이 들어간 제품들에 대해서도 판매 금지 조치를 고심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도 생란 전면 판매 금지에 들어가는 등 소비자 불안을 진정시키는 작업에 돌입했다. 계란이 사라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AGES)은 최근 마요네즈와 제빵 상품 등 달걀이 들어간 80개의 제품을 임의로 골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약 25%에 해당하는 18개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고 앞서 밝혔다. 판매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질 경우 이 같은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에서는 오염된 계란 70만개가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식품안전국(FSA)은 “오염된 달걀이 샌드위치, 샐러드, 마요네즈 등 다른 냉장식품의 재료로 사용됐다”며 해당 식품과 판매처의 명단을 공개했다. 또 해당 식품들을 매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사건의 발원지였던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네덜란드의 양계장 청소회사에 피프로닐 소독제를 판 것으로 추정되는 벨기에의 해충 방제회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도 이같은 피해가 옮겨오지 않았을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졌다. 지난해부터 지난 7일(살충제 계란 공포 확산)까지 국내로 들어온 유럽산 식용란은 57톤(t), 알가공품은 2637t, 닭고기는 1969t에 달했다. 특히 알가공품의 경우 벨기에산 73t, 네덜란드(393t)와 독일(10t)에서도 상당수가 수입됐다. 이들은 와플, 쿠키, 케이크,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초콜릿 등 다양한 식품의 재료로 쓰인다. 

일선 유통업계에서 팬매되고 있는 벨기에산 고급 수입과자 제품. 해당 제품들은 벨기에서 생산된 계란이 아닌 ‘계란 분말’이 사용됐지만, 백화점업계는 초동대응 차원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식약처는 “살충제 계란이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못박았지만, 유통업체들은 확실한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관련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전 유통채널에서는 현재 국산 생란의 유통이 원천 봉쇄된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11일부터 매장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벨기에와 독일ㆍ네덜란드ㆍ영국 등 서유럽 4개국에서 생산된 계란 관련 제품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현대백화점도 판매하던 쥴스데스트루퍼 등 벨기에산 와플과 비스킷 제품들을 매장에서 지난 10일 제외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쥴스데스트루퍼와 스트룹 와플(네덜란드), 헬와(네덜란드) 등 제품군에서 계란이 사용된 제품을 매장에서 지난 10일 뺐다. 롯데슈퍼도 프리미엄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던 스트룹와플과 코펜라스 쿠키(독일) 등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