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장기실업자 비중 20% 육박, 외환위기 때 수준…고용절벽 심화에 일자리 질도 나빠져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구직활동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장기 실업자 비중이 20%에 육박하면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만큼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기간 6개월 이상 실업자는 18만명으로, 1년 전(17만2000명)보다 8000명 증가했다. 이로써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비중은 전체 실업자(96만3000명)의 18.7%를 기록해 5명 중 거의 1명이 장기백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장기실업자 비중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월(19.7%)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그만큼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셈이다.

장기 실업자 비중은 올해 1월 11.8%를 기록한 이우 6월까지 12% 안팎에서 움직였지만, 지난달 18.7%로 급속히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장기 실업자 비중은 졸업과 취업시즌이 겹치는 2월을 전후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취업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9∼10월께 절정에 이르는 특징이 있다. 이런 계절적 특징에 비춰보면 지난달 약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장기 백수 비중은 이달과 다음 달 더 올라가 외환위기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장기 실업자 비중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상승하고 있다.

실업자 중에서도 특히 장기실업자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구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 찾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장기 실업자 중 상당수가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해 오랜 기간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자 중 일부는 일시적으로 구직을 포기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다가 구직활동을 재개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장기실업자 비중은 더 높을 수 있다.

최근 취업자 수는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30만 명 이상 늘어나며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실업률이 상승하고 있고 자영업자도 12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일자리 질은 회복되지 못하는 있다.

hj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