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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왜 연예인 가족예능이 유난히 많을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에는 유독 연예인 가족들이 나오는 예능들이 많다. 사위와 장모, 장인의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기는 ‘자기야 - 백년손님‘은 오래 됐고,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도 연예인 가족이 나온다. 최근 시작한 ‘싱글 와이프‘도 연예인 아내들이 주인공이다.

최근 들어 연예인 가족 예능은 양날의 검이 돼가고 있다. 잘되면 약이지만, 못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포인트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서민들에게 허탈감을 줄 수 있는 게 연예인 가족예능이다.

SBS에서 하고 있는 4개의 연예인 가족예능은 시청률이 잘 나온다. 하지만 자칫 연예인 가족이 TV에 등장하는 자체가 특권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운용해야 한다.

연예인 자식이나 아내를 외국 보내놓고 고생과 일탈하는 걸 TV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시청자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려면 팩트 이상의 그 무엇, 스토리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SBS는 ‘아빠를 부탁해’에서 연예인 가족 예능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아빠를 부탁해’는 당초 우려를 불식시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후반부에는 ‘우리 딸을 부탁해‘의 속성도 드러났다.

그런 경험 덕분인지 그런대로 포인트를 잘 잡아나가고 있다. 연예인 가족이 등장해도, 특혜성이 아니라, 소소한 생활의 모습이거나 가족들이 나오는 리얼리티 예능 정도로 보이게 한다.

단 ‘싱글 와이프‘는 연예인 아내를 외국에 보내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이해하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이 약하면 왜 방송에서 연예인 아내가 외국여행 가는 걸 봐야 하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미운 우리 새끼’는 김건모와 박수홍, 토니안이 ‘기행(奇行)’과 ‘노잼‘ 사이를 오가며 김종민(김건모)과 윤정수(박수홍)를 수시로 불려나오게 하고 있지만, 그들의 엄마가 “가지가지 한다” “쟤가 왜 그럴까”라고 말하며 중화시킨다.

‘미우새’는 연예인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가족을 출연시키는 구도라기 보다는, 모성(母性)으로 표현되는 관점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연예인 아들들을 바라보며 이상하다고 반응하는 엄마가 더 재밌다. 아직까지는 엄마들이 아들들의 이상한 모습을 중화시키고 눌러주는 힘이 있다.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은 우효광과 추자현 부부가 신의 한수로 작용한다. 우효광이 아내 추자현의 덕을 보며 방송 출연을 유지하는 게 아니다.

우효광은 부부예능방송의 1인자다. 철이 없는 듯하지만 사랑꾼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결혼 조하”라는 어눌한 한국말이 오히려 귀엽고, 중국 국내에서 상봉하면서도 이들이 하면 드라마틱하다.

‘효리네민박’의 이상순이 조용한 사랑꾼이라면, 우효광은 시끄러운 사랑꾼이다. 그런데 밉지가 않다. 오히려 ‘우블리‘라는 애칭을 얻었다.

연예인 가족예능은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한다. 방향을 잘 잡지 못하면 언제건 비판에 직면해야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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