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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창출, 우리가 앞장선다’ 제약업계 채용 ‘新 풍속도’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에 채용 분위기 바꿔
-종근당, 비정규직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
-동아, 업계 최초 블라인드 채용 방식 도입
-일회성 아닌 지속성으로 제약업계 인식 개선에 도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문재인 정부가 기업들에게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가 채용 방식 변경,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같은 변화로 화답하고 있다. 다만 이런 채용 방식 변화가 최근 제약업계에서 벌어진 불미스런 사건을 희석시키고자 정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벌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진정성과 지속성을 보여야만 제약업계가 받고 있는 따가운 시선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제약사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종근당, 동아쏘시오홀딩스, 한미약품]

종근당, 152명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 전환=종근당은 최근 계열사 내 비정규직 152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종근당은 최근 불미스런 사태와 관련해 조직을 추스르고 직원 사기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인 ‘직원 행복경영’을 선언하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핵심 공약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채용 규모를 올 해 하반기 200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로써 올 해 채용 규모는 지난 해 채용 규모인 256명보다 100명이나 많은 360명으로 확대된다. 내년엔 채용 규모를 42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채용 인원 70% 이상을 청년으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전체 임직원 대비 청년고용률을 2016년 9.3%에서 오는 2018년에는 15%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채용 시 출신지역, 가족관계, 학력, 신체조건 등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해 편견 없이 공정하게 인재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종근당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시간당 최저임금인 7530원 기준도 오는 10월부터 조기 적용하기로 했다.

동아쏘시오그룹, 업계 최초 블라인드 채용 방식 도입=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정부가 시행하는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발맞춰 제약업계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한다. 블라인드 채용에 동참하는 기업은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한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주요 사업회사들이다. 우선 하반기 인턴 40여명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하고 연구ㆍ개발 등 전문직을 제외한 전 부문에 걸쳐 내년까지 200여명으로 확대한다. 블라인드 채용 방식은 향후 정기 공채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측은 이번 블라인드 채용은 학력, 성별 등으로 발생하는 선입견을 없애 지원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아쏘시오그룹은 1959년 공채 1기때 부터 50년 이상 지속해 오던 입사지원서 양식을 전면 수정했다. 불합리한 차별을 초래할 수 있는 사진, 학력, 출신지역, 가족관계 등을 없앤 새로운 입사지원서를 마련했다. 바뀐 입사지원서에서는 ‘이름’, ‘연락처’, ‘자격ㆍ경력사항’, ‘직무관련 교육 이수사항’, ‘지원 분야 역량’, ‘가치관’만 기재하면 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처음 도입하는 채용 방식이다보니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예정”이라며 “인턴에서 정직원 선발까지 그룹 전 계열사로 확대해 공정한 채용 문화 확산에 앞장 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 연구 인력 꾸준히 증원=한미약품의 경우 신약개발을 위한 R&D 부분에서 인력 보강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사노피와 얀센 등에 5조원대 기술수출을 이뤄낸 한미의 R&D 생산기지 평택 바이오플랜트엔 직원이 450여명에 이른다. 지난 4년간 직원이 9배 이상 늘었다. 경기도 화성 팔탄플랜드 직원 역시 3년새 100명이 늘어났다. 한미약품은 이번 하반기에 2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15% 이상을 R&D 투자에 사용하고 있고 이에 연구 인력도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성 아닌 지속성 가져야 진심 통할 것”=최근 몇몇 기업의 채용 방식 변화가 아니더라도 제약업계 일자리 창출은 꾸준했던 편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업계 고용현황’을 보더라도 2016년 기준 제약업계 종사자 수는 9만5000여명으로 2011년(7만4500여명)에 비해 27.5%가 증가했다. 매년 4000명 이상이 새로 채용된 셈이다. 제약업계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 비율도 3%로 다른 산업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채용 방식을 변경하거나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고 밝힌 제약사들이 공교롭게도 최근 불미스런 사건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제약사들”이라며 “하지만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정규직 전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정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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