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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성-강인철 상호비방전…김부겸, 일단 말린다
-싸늘해진 정부, 경찰 지휘부 감찰 여부 전격 결정할 수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상 초유의 경찰 수뇌부의 진흙탕 집안싸움을 해결하기 위해 13일 경찰청을 전격 방문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에서는 지휘부에 대한 전격감찰을 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민주화의 성지’ 관련 SNS 게시글 삭제 지시 의혹을 둘러싸고 경찰 최고위 지휘부 내에서 진실공방을 넘은 상호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그것이다. 싸움 당사자는 경찰을 대표하는 최고직위에 있는 이철성 경찰청장(치안총감)과 계급상 2단계 아래인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치안감)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이 경찰청 수뇌부 집안다툼을 중재하러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강 학교장이 지난해 말 광주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광주청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게시글(촛불집회 관련 시민 안전 안내문)을 이 청장 지시를 받고 하루 만에 삭제토록 했다는 주장이 나온 게 시작이다.

게시글에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강 학교장 측은 이 청장이 ‘민주화의 성지’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청장이 관련 주장을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하면서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게시글 삭제 사건 이후 강 교장은 비위 행위로 감찰을 받았는데, 감찰 결과 경찰청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강 교장을 수사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은 더 커졌다.

폭로도 이어졌다. 강 교장 측은 표적 감찰·무리한 감찰이라고 맞섰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강 교장이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청와대로서는 이번 논란이 크게 번질수록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촛불집회로 탄생한 새 정부에서 주요 권력기관장(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중 유일하게 이 청장만 유임됐는데 그런 이 청장이 촛불집회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행안부 외청인 경찰청의 지휘권을 갖고 있는 김 장관은 이 청장과 강 학교장에게 이번 사태로 인한 국민적 우려를 전달하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자숙을 주문할 계획이다.

이 청장과 강 학교장도 이번 갈등으로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킨데 대한 유감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부에 안긴 부담이 워낙 커서 이렇게 단순한 봉합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가 지난 11일 "공직기강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청와대의 싸늘해진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청장과 강 학교장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자 행안부에서 공직 기강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면밀히 검토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김 장관의 경찰청 방문과 맞물려 이 청장과 강 학교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감찰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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