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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정치, 정치 속 영화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현 시대에 가장 많은 대중성을 담보한 문화 분야를 꼽는다면 영화다. 인구 5명 중 1명꼴로 본 ‘1000만 영화’가 속출할 정도다. 좋든 싫든 가장 많은 이해관계를 담보한 사회분야를 꼽는다면 역시나 정치다. 

분야는 다르지만, 대중성과 파급력에서 영화와 정치는 닮았다. 정치를 소재로 한 영화가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영화를 활용한 정치가 널리 활용된다.

정치를 다룬 영화는 최근까지도 크게 회자됐다. 대표적인 정치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영화 ‘변호인’에서 ‘무현, 두 도시 이야기’를 거쳐 최근엔 ‘노무현입니다’로 큰 화제를 낳았다. 부산에서부터 지난 10일 서울까지 야외상영이 연이어 열리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더 큰 이목이 집중됐었다.

상대적으로 이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가 적은 건, 노 전 대통령의 삶 자체가 워낙 영화 같았던 탓이 크지만, 사회적 분위기도 주요한 원인이었다. 실제 2000년대까지만 해도 대통령을 직접 소재화한 영화를 제작하기란 쉽지 않았다. 영화가 현대사 논란과 이념 논쟁에서 자유롭지 않던 시기였다.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을 다룬 영화로, 당시 박지만 씨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법정 소송 공방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소재로 다룬 영화 ‘26년’은 외압 논란에 크라우드 펀딩 등 우여곡절 끝에 2012년에서야 개봉했다.

영화를 활용하는 정치 역시 최근 빈도 수가 늘어나고 있다. 정치나 역사와 관련된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주요 정치인의 영화 관람은 다양한 해석과 함께 크게 회자됐다. 영화 연평해전이 대표적이다. 연평해전은 국회 상영회도 열렸었다. 당시 여야 주요 정치인이 대거 참석, 상영회가 아닌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영화관을 찾았었고, 당시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 역시 영화 관람 후 페이스북에 관람 평을 적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대표 영화는 ‘국제시장’이다. 과거 독일 파견 광부나 간호사 등을 소재로 박정희 정권 시절의 애환을 다룬 영화였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서울 한 극장을 직접 방문, 이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도 박 전 대통령이 관람한 사실이 널리 알려진 영화다. 

문 대통령은 과거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할 때 눈물을 쏟아내던 장면이 유명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이나 대형 마트 노동자의 투쟁을 담은 ‘카트’ 등도 관람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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