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사과하며, 딸 민 모 씨가 6개월 인턴 경력만으로 2억5500여만원의 재산을 축적하고 최근 10년간 재산이 1억5000여만원 증가한 데 대한 야당 의원들의 해명 요구에 “(딸이) 박사를 하면서 4년간 연구 조교를 해서 조교 연구비로 2000만원을 받았다”며 “대학원을 다닐 때 2년간 과외를 해서 수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어 “남편 집이 5남매인데 집안이 다 모이면 20여명”이라며 “명절이 되면 200여만 원의 세뱃돈을 받아 (저축하는) 통장이 20여개가 됐다.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억9500만원 상당의 딸 명의로 된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에 대해 “딸이 2억5000만원의 전세를 끼고 구입한 것”이라며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4500만원을 내가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민 씨가 3년간 한 해 2000만원 이상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20살부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에서 살림을 애가 도맡아서 했다. 부모 가족카드로 장보고 한 달 생활비의 식품구입비로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의 답변에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제출 거부한 자료가 100건이 넘는다”면서 2013년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김 후보자가 청문위원으로서 황 후보자 자녀의 금융거래내역을 제출하지 않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었다는 점을 들어 “후보의 대응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청년 고용 절벽 시대에 청년들의 박탈감이 상당히 클 것”이라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제가 아무 생각 없이 (딸이) 30여년 모은 용돈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한 점은 굉장히 부끄럽다”면서 “이런 문제가 앞으로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잘하겠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증여세를 모두 납부하겠느냐’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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