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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대책 직격탄…서울 재건축 7개월만에 하락세
강동 0.28%·송파 0.07% 하락
분당·안양 제외 수도권도 주춤
관망모드…풍선효과 예측 일러


‘8ㆍ2 대책’으로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최근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7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시세는 한 주 전인 지난 4일에 비해 0.07% 올라 상승률이 뚝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값은 7월 들어 매주마다 0.2~0.57% 상승률을 기록했고, 상승폭도 확대되는 추세였다. 그러던 것이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난주 0.37%로 상승세가 꺾이나 싶더니, 이번주에는 아예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낮아졌다.


구별로 강동구가 0.28%, 송파구가 0.07% 각각 하락했다. 양천구와 종로는 아파트 값이 제자리를 지켰고, 나머지 지역도 대체로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중랑ㆍ강서ㆍ도봉ㆍ강북ㆍ관악 등 대책 이전에 상승률이 미미했던 지역은 각각 0.16~0.21%로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 피해가 덜 했다.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 주 사이 0.25% 하락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져온 하락세가 1월 중순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7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특히 강남4구가 심각했다. 강동구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0.32%의 상승률을 기록하다 이번주 1.47% 하락했고, 송파구도 0.77%에서 -1.14%로 상승률이 반전했다. 지난주 1%가 넘게 상승했던 강남구도 이번주는 0.03%로 상승세가 죽었다. 서초구는 0.2%에서 0.06%로 소폭 줄었다.

실제 서울 강남권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의 전용면적 107㎡의 경우 대책 전에 비해 3억원 가까이 떨어진 상태에서 지난 8일 거래됐고, 전용 84㎡도 2억원 하락한 거래가 이뤄졌다.

재건축 아파트는 6.19 대책이 발표된 뒤에도 한 주만에 1% 가까이 오를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한 데다, 강남 지역 새 아파트 수요가 넘치고, 재건축으로 개발 이익 기대감이 불쏘시개가 됐다. 그러나 8ㆍ2 대책이 재건축 아파트를 정조준하는 바람에 급랭을 면치 못하게 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고, 조합원당 재건축 주택공급수가 제한되는 등의 규제를 받는다. 내년부터는 초과이익환수제도 시행될 예정이다.

8ㆍ2 대책의 영향은 수도권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경기ㆍ인천 지역의 상승률은 0.03%로 지난주 0.06%에 비해 떨어졌다. 분당(0.2%)과 안양(0.13%)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28일과 비교하면 각각 0.1%포인트와 0.12%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크게 줄었다”며 “본격적인 하락세나 풍선효과를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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