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카뱅 소유주, 한국금융지주의 고민
은행지주전환 성공했지만
향후 책임·경쟁·갈등 등
’상당한 부담 존재‘ 고백


김남구 부회장
한국금융지주가 최근 2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카카오은행과 관련한 6가지 고민을 투자자들에게 털어놨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고민과도 상당부분 겹친다. 특히 금융위원회 특별 승인으로 은행지주회사가 됐다. 이에 따라 김남구 부회장은 56년만에 ‘은행 소유자’가 됐지만 아직 숙제가 상당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현재 금융지주회사 경영등급 2등급(양호)이지민, 향후 카카오은행에 대한 추가투자 부담, 미래에셋 등과 초대형 투자은행(IB) 경쟁 등을 감안하면 3등급(보통)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쟁=기존 은행들도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인 비대면 영업 채널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시 고객 확보 및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견제=카카오은행은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이 현행법상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은산분리 완화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당분간 자본확충에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IT 기업인 카카오가 사업을 주도하지 못하면 인터넷전문은행만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주주간 갈등이 빚어지면 영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연체=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등급이 5등급~ 7등급인 중신용자를 타겟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이 주력이다. 연체율 상승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신용 평가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고신용자에 비해 훨씬 높은 중신용자 신용위험 관리를 위해 적지 않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IT=단기간에 많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처리용량을 초과하여 서비스 및 배송 지연, 고객센터 폭주 등의문제가 발생했다. 고객 정보 유출이나 금융 사기 등 보안 관련 이슈가 발생할 평판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해당 사고에 대한 사후 조치를 위한 비용,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고객 이탈, 금융당국의 제재조치 등도 위험요인이다.

▶중국=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텐센트는 카카오은행 지분 4%를, 카카오의 지분은 8.28%를 갖고 있다. 텐센트의 강력한 경쟁자인 알리바바도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카카오페이 2대주주다. 또 알리페이인베스트먼트는 케이뱅크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치열한 경쟁관계다. 두 기업 사이의 갈등이 카카오페이와 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본=마이너스 통장에서의 현금 인출 증가는 급격한 예대율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자산의 급증세가 지속된다면 BIS자기자본규제 비율 유지를 위한 자본확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확충은 58%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당사의 자금지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