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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아파트 ‘수요절벽’…미분양 증가 우려
투자열기 급랭 속 공급은 급증
용인ㆍ화성ㆍ평택ㆍ안성 ‘심각’
분당 등 인기지역에만 몰릴 듯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8ㆍ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은 물론이고 수도권까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는 2015년 12월 2만5937 호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 6월말 기준 1만1229 호다. 2015년 3ㆍ4ㆍ5월(각각 1만285ㆍ1만976ㆍ1만458 호)을 제외하면 참여정부가 막을 내린 2008년 이후 최저치다.

[자료출처=국토교통부]

미분양이 줄어든 이유는 복합적이다. 2015년에는 부동산 경기 호조로 분양물량이 늘어 미분양도 증가했지만 지난해 건축허가 물량이 감소했다. 서울 지역 전세난을 피해 달아난 수요 역시 빈 집을 채웠다. 파주ㆍ김포 등은 교통편 확충 등의 지역적 호재로 미분양을 해소했다.

무엇보다 큰 원인은 뜨겁게 달아오른 부동산 투자 열기다. 가격상승 기대로 팔리지 못했던 곳까지 재고를 털어낼 수 있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 시장에 대한 선호나 규제 완화 때문에 미분양 시장도 덕을 봤다”며 “분양권 전매 차익이 기대되고 거래량이 많아지다 보니 접근이 쉬운 미분양 물량을 수의계약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8ㆍ2 부동산 대책’으로 매수 심리가 급랭하면 수요가 줄며 미분양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까지 상당 부분 제한했다. 규제 지역이 아니더라도 전국의 가점제 당첨자의 재당첨을 제한하고, 중도금 대출 보증 요건을 강화했다.

경기도에 예정된 공급 물량도 부담스럽다. 연말까지 입주할 아파트는 9만3810 가구다. 지난 5년간의 연평균 입주량 6만4743 가구의 1.5배다. 내년에는 16만2937 가구나 된다.

분양도 많다. 연내 경기도 예정된 물량만 10만2626 가구다.

함 센터장은 “규제로 수요 심리가 위축되고 자금 조달도 어려워져 시장의 수용능력이 줄어든 상태에서, 공급량이 많아 미분양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 미분양은 용인(2521), 화성(1727), 평택(1565), 안성(1555) 등 4개 지역이 경기도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반대로 인기지역은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를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자들이 옥석가리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마구잡이식 투자보다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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