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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 영화 ‘택시운전사’ 법적대응 주장에…“가해자의 변명”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손석희 JTBC 앵커가 전두환씨 측이 영화 ‘택시운전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손 앵커는 지난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늘 그렇듯 영화든 무엇이든 각자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 용감하게 맞섰던 사람과 피했던 사람, 참여자와 관찰자,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손 앵커는 “다시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영화 속 언론의 모습은 곳곳에서 참담하다”며 “치열했던 광주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던 광주이외 지역의 평온함은 군부와 언론이 만들어낸 생경했던 풍경이었다. 이런 모순은 결국 광주에 있던 한 방송사가 불에 타는 것으로 정점을 이룬다”고 말했다.

[사진=JTBC ‘뉴스룸’]

손 앵커는 “만약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그들의 선택은 달랐을까. 우리는 그것을 함부로 재단할 수 있을 것인가. 어두웠던 시절. 이 땅에서 빚어졌던 그 모든 비극의 시간”이라며 “그러나 당시를 겪어야 했던 그들도 또한 그로부터 그리 오래지 않아 방송을 시작했던 저나 저의 동료들도 그 비극의 시간 속에 방송인으로서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했다.

손 앵커는 “그리고 긴 세월을 돌아 지금은 모두가 부끄러움을 이야기 하는 시간. 그 모든 참극을 가져온 당시의 젊은 권력자에게서는 가해자의 변명이 쏟아져 나오고, 영화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까지 주장하지만”이라며 “그와 그의 동료들 역시 그 비극의 시간을 붉게 물들였던 가해자로서의 존재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며 앵커브리핑을 마쳤다.

앞서 전두환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택시 운전사’와 관련해 “그 당시 벌어졌던 상황 자체는 두말할 것 없이 폭동”이라며 “악의적인 왜곡과 날조가 있다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의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0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지난 9일 하루 동안 40만 4896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581만 3023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고수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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