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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영 아나운서 결국 MBC 퇴사 “울고 웃었던 시간 끝났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와 지난 4월 결혼한 김소영 MBC 아나운서가 9일 결국 MBC를 퇴사했다. 사람들이 없는 늦은 밤 책상의 짐을 실어날랐다.

김 아나운서는 9일 인스타그램에 퇴사 심경을 남겼다.

그는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또 “감정을 추스릴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 처럼 보였다.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며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이었다.

그는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라며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마무리했다.

김 아나운서가 MBC에 퇴사 의사를 밝힌 사실은 지난 3일 알려졌다. 그러나 MBC 측이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결국 김 아나운서 본인이 9일 스스로 SNS를 통해 퇴사 사실을 알렸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기간 사측과 노조 측이 극명한 대립 양상을 보여온 MBC는 다수의 기자, PD, 아나운서들이 떠난 상황이다. 지난 2012년 MBC 노조의 170일 파업 이후 MBC를 떠난 아나운서는 11명에 달한다.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후 2010년 OBS 아나운서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김소영 아나운서는 MBC 아나운서들 퇴사가 이어지던 2012년 신입으로 MBC로 옮겼다.

이후 파업으로 MBC를 떠난 오상진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이 알려졌고, 두 사람은 지난 4월30일 결혼하기에 이른다.

한편, 김 아나운서는 지난 10월 아침뉴스 ‘뉴스투데이’ 하차 후 최근 10개월 가량 방송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아나운서는 결혼을 한 달여 앞둔 지난 3월8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방송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일 그는 인스타그램에 “문득 날짜를 보니 오늘이 방송을 쉰 지 6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돌아보니 시간이 더 빨랐다. 초조하지 않다. 책상에 앉아있는 일도 그리 괴롭지 않다. 엄마는 가끔, 오래 쉬어서 감 떨어지면 어떡하니, 라고 묻는다. 몇 년을 쉬고 있는 분들도 있어, 라고 나는 대답한다. 딸이 일찍 퇴근해 저녁도 함께 먹고, 새벽 일찍 나가지도 않아 좋다고 이야기한다. 나도 그 점이 참 좋다. 하지만 좋아하는 선배들이 그만두실 땐 어쩔 수 없이 맘이 아프다. 가시는 길 축복하는 마음 한편, 이 곳에 남는 사람들은 남겨진 그 이상의 감정을 겪는다. 그래도 그런 자리에서 정겨운, 결혼 축하를 받아서 좋았다. 여러가지 좋고 나쁨이 있다. 흔들리지 않을 거다, 내가 원하지 않는 한. 내 인생에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을 많이 만들 거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금까지 파업으로 MBC를 떠난 아나운서는 김경화, 김정근, 나경은, 문지애, 박소현, 박혜진, 방현주, 서현진, 오상진, 최윤영, 최현정 등 11명에 달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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