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변동성도 확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지난달 국내 금융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대폭 줄면서 두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7월 중 국제금융ㆍ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 유입액은 25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증권 투자금은 지난 5월 52억7000만 달러에서 6월 30억9000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하며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주식투자자금은 6월 17억2000만 달러에서 7월 1억1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에는 코스피, 코스닥 등 상장주식 장내·외 거래뿐 아니라 기업공개(IPO)를 포함된다.
이처럼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급감한 것은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을 넘는 등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자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 유입액은 24억5000만 달러로, 6월(13억7000만 달러)보다 오히려 10억8000만 달러 늘었다.
원/달러 환율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평균 원/달러 환율 전일 대비 변동 폭은 4.7원으로 6월(3.2원)보다 1.5원 커졌다.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도 6월 4.5원에서 7월 5.2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전체 환율 움직임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7월 말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19원으로, 6월 말(1144.1원)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ㆍ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8bp(1bp=0.01%포인트)로 6월보다 6bp 올랐다. CDS 프리미엄의 상승은 국가신용도가 떨어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환율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종가기준 환율은 전달보다 소폭 떨어지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