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건강한 여름휴가 ②] 집에서 휴가 즐기는 ‘홈캉스족’, 손목터널증후군 조심해야
- 게임 등 위해 PCㆍ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 손가락 등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 위험성
- 신경 예민한 밤 통증 심해져…잠못잘 정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한모(32) 씨는 평소 컴퓨터ㆍ스마트폰 게임을 좋아하는 이른바 ‘게임 덕후’다 . 지난해 여름 휴가에도 관심 있는 게임을 우리나라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본 도쿄(東京)를 찾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계속되는 폭염과 경제적 부담 탓에, 지난달 하순 집에서 거의 게임만 하며 휴가를 보냈다. 하지만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손가락이 저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같은 증상은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한 씨는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사람에 치이는 피서지 대신 집에서 느긋하고 편하게 여름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족’이 적지 않다. ‘홈캉스족’은 ‘홈(home)‘과 ‘바캉스(vacance)’, 두 단어를 더해 만들어진 신조어다. 

[사진설명=여름 휴가를 맞아 장시간 PC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영화ㆍ드라마 보기를 즐기다 보면 자칫 손목터널증후군으로 고생할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홈캉스족’ 중 집에서 취미 삼매경에 빠지는 사람도 많다. 한 씨 같은 ‘게임 덕후’도 ‘홈캉스족’ 중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이나 영화ㆍ드라마 보기에 열중하다 보면 손목 관절에 무리가 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고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 피부 밑의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터널 모양의 공간, 손목터널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발생한다. 대부분 무리한 손목 사용이 원인이다. 이에 대해 이승준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목을 무리하게 또는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이 눌리는 것”이라며 “드물지만 손목터널 내 양성 종양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도 설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엄지ㆍ검지ㆍ중지손가락과 손바닥 저림, 감각 저하, 근력 감퇴다. 반복적으로 무리해서 마우스를 움직이다 보면 손목터널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고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손을 꽉 쥐려고 하면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신경이 예민한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데 심각한 경우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양쪽 손을 안쪽으로 구부려 90도로 만든 후 손등을 맞대고 30초 이상 있거나, 손바닥을 펴고 손목 중앙의 신경(정중신경)을 눌러 본다“며 ”이때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손목을 움직이지 않게 일정 기간 부목으로 고정하고 손목과 손가락을 가볍게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으로 치료한다. 필요에 따라 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는 일시적으로 혈당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로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하기도 한다. 인대를 잘라 손목터널의 공간을 넓혀주는 수술로, 비교적 간단하다. 이 교수는 “보통 손목을 부목으로 고정하거나 주사 치료 후 경과를 보다가 호전이 없거나 재발한 경우 수술을 한다”며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바로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직후 한동안 수술 부위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며 “1~3개월동안 악력이 약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