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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에 더 아픈 치아 ②] 휴가 위해 비행기 탔다 이가 ‘찌릿’…항공성 치통입니다
-항공성 치통, 비행기 상승시 기압변화로 발생

-휴가 위해 탑승했다 치통으로 당황할 때 많아

-진통제ㆍ구강청결제 필수…기내 칫솔질 금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늦장마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국내든 해외든 휴가를 갈 때 비행기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놓치는 실수가 바로 치아 관리다. 충치나 잇몸 질환이 있을 경우 기압 상승으로 겪을 수 있는 갑작스러운 치통, 항공성 치통을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사진설명>충치나 잇몸 질환이 있을 경우 기압 상승으로 겪을 수 있는 갑작스러운 치통, 항공성 치통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노원다인치과]

▶항공성 치통, 비행기 상승시 기압 변화로 발생=비행기 탑승 시 치통을 겪는 이유는 비행기가 상승할 때 오는 기압 변화 때문이다. 비행기가 상승하면 기내 기압이 갑작스럽게 낮아지면서 체내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이때 잇몸의 예민한 근육이 함께 팽창되면서 치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항공성 치통은 충치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치아 속 신경이나 신경 가까이 염증이 생긴 치수염이 있다면 기내의 민감한 기압 변화가 잇몸을 팽창시켜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한다.

허영준 노원다인치과병원장은 “치수염은 대부분 충치가 깊거나 치아에 금이 간 경우에 생긴다”며 “비행기를 타기 전 치과 검사를 통해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고 그 부분을 적당한 재료로 메우는 신경 치료를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 치료를 하는 중이라면 비행기를 탔을 때 통증을 크게 느낄 수 있으므로 비행기를 타기 전 치료를 완전히 끝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평소 별다른 이상이 없던 사랑니도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사랑니는 보통 입 속 가장 깊숙이 자리해 충치가 생겨도 방치되기 쉽다. 특히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 나는 사랑니도 많다. 이 같은 사랑니는 평소 괜찮다가도 비행기 내에서는 잇몸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 비행기에서 내린 뒤 휴가지에서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랑니는 여행 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허 원장은 “사랑니는 X선 촬영으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부분 마취를 한 뒤 뽑게 된다”며 “치료 후에도 일정 기간 통증이 계속될 수 있어 한 달 정도의 여유를 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휴가 전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몸이 붓는 것처럼 압력으로 인해 잇몸이 부으면 잇몸 속에 쌓여 있던 치석을 압박해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잇몸 염증을 유발하거나 혈관 내 혈전이 생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의 미미한 잇몸 질환도 비행기 안에서는 신경이 예민해져 고통스러운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진통제ㆍ구강 청결제 필수…기내 칫솔질은 금물=해외여행 시 기본적 약품은 꼭 챙겨야 한다. 특히 진통제는 트렁크에 넣지 말고 본인이 소지해야 갑작스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대부분 항공사가 기내에서 칫솔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상당수 사람은 무심결에 칫솔질을 하곤 한다. 그러나 충치나 잇몸 질환이 있다면 기내에서 가급적 양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높은 고도로 잇속과 잇몸 혈관이 확장돼 있어, 잇몸을 압박하는 칫솔질을 할 경우 잇몸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 원장은 “비행기를 타기 전 치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기내에서 칫솔질보다는 깨끗한 물수건으로 부드럽게 이를 닦거나 구강 청결제 등으로 입안을 헹구어 내는 것이 자극을 줄일 수 있다”며 “치아에 음식물이 끼었다면 이쑤시개보다 치실을 사용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쑤시개를 잘못 사용할 경우 잇몸을 찌르거나 잇몸 사이에 이쑤시개 조각을 남겨 놓아 오히려 잇몸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허 원장은 “항공성 치통은 비행기 안에서는 심하게 나타나다가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면 곧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아 잊어버리고 방치하기 쉽다”며“ 항공성 치통을 겪었다는 것은 이미 치아와 잇몸 내부에 치과 질환이나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여행 후 즉시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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