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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무일 체제’ 첫 檢 수뇌부에 ‘호남’, ‘형사부’ 전진배치
-조은석 등 호남 출신 검사장 12명으로 늘어나
-이영주 춘천지검장 등 형사부 거친 검사들 중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실시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첫 정기인사로 ‘문무일 호’의 진용이 갖춰졌다.

법무부가 오는 8월1일자로 단행하는 이번 정기인사의 특징은 호남 출신 인사들의 약진과 형사부를 거친 검사들의 중용으로 요약된다.

44명의 검사장급 이상 간부 중 호남 출신은 문무일(56ㆍ광주) 검찰총장을 포함해 12명으로 늘어났다. 김수남(58ㆍ대구) 검찰총장 체제가 유지됐던 지난 5월까지 검사장급 이상 명단은 서울 출신 15명, 영남 13명, 호남 10명 순을 보였으나 이번 인사 결과 서울 11명, 영남 13명, 호남 12명으로 지역별 균형이 맞춰졌다. 

이번 검사장급 이상 정기인사로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조은석 사법연수원 부원장(왼쪽)과 법무연수원장에 임명된 김오수 서울북부지검장

이번에 검사장으로 첫 승진한 12명의 출신지 역시 서울 3명, 인천ㆍ경기 2명, 영남 4명, 호남 3명으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이성윤(55ㆍ전북 고창) 서울고검 검사가 대검찰청 형사부장에, 고기영(52ㆍ광주) 대전지검 차장검사가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에 각각 임명되며 검사장 대열에 합류했다. 송삼현(55ㆍ전남 고흥) 부산지검 1차장검사 역시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했다.

고검장 승진 인사에도 2명의 호남 출신 검사가 포함됐다. 특히 이번에 서울고검장에 임명된 조은석(52ㆍ전남 장성)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눈에 띈다.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대검 형사부장으로 ‘세월호 수사’를 지휘했던 그는 해경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이듬해 청주지검장으로 발령났고, 작년 인사에서 검찰 내 한직으로 분류되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밀려났다. 두 번의 인사 모두 사법연수원 동기인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재직 중일 때 이뤄졌다.

김오수(54ㆍ전남 영광) 서울북부지검장 역시 이번에 법무연수원장에 임명되며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형사부를 경험한 검사들의 전진배치도 특이점이다. 법무부는 이영주(50)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춘천지검장으로 승진시키며 조희진(55) 의정부지검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검사장 타이틀을 안겼다.

이영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이 27일 춘천지검장으로 발탁돼 역대 두 번째 여성 검사장이 탄생했다.
 
이영주 신임 춘천지검장은 서울서부지검과 서울동부지검, 수원지검에서 형사부장을 지냈으며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검 형사2과장을 역임한 바 있다. 검찰은 형사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그를 ‘2호 여성 검사장’으로 발탁하며 신임을 보였다.

이 밖에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한 조상철(48)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역시 제주지검 형사2부장을 비롯해 검찰의 형사사건을 지휘ㆍ감독하는 법무부 형사기획과장과 2013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을 거쳤다.

앞서 문무일 총장은 “형사부 검사들이 인사상 상응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부장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형사부를 거치도록 하는 등 인사 건의안을 만들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혀 형사부 출신 검사들의 중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에 실시된 첫 정기인사 역시 이러한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돼 향후 검찰 인사에서 형사부 출신 검사들의 약진이 예상되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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