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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환출자ㆍ일감몰아주기…재벌기업 문제 뿌리 뽑힐까
-“자발적 변화” 강조한 김상조 위원장
-유통업계 병폐 문제도 개선될까 관심집중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거듭 재벌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지난 27일 광화문 라운지 조찬 미팅자리에서도 “경제민주주의 목표는 재벌개혁이 아니다. 건전한 글로벌 재벌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재벌 개혁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최근 4대그룹 경영인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자발적 변화를 기다리겠다”라며 “다만 서둘러 주셔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6월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재벌 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에 유통업계에서 항상 문제로 작용돼 왔던 순환출자와 일감몰아주기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8일 오후 프랜차이즈 업계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어 그가 어떤 말을 할지 주목된다.

최근에는 골목상권과 관련한 이슈가 중심에 있지만, 이전에는 항상 이슈의 중심에 있던 게 순환출자와 일감몰아주기 문제였다.

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이 이같은 문제로 매번 골머리를 썩어왔기 때문이다.

재계 5위 롯데그룹은 지난 4월을 기준으로 순환출자고리가 67개에 달했다. 이를 18개로 줄이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의 증인으로 거듭 재판에 출석하면서 상황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현대백화점그룹도 현대그린푸드에서 시작되는 복잡한 순환출자구조가 항상 문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세 개의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다. ▷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에이앤아이(A&I)→현대백화점, ▷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 ▷ 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현대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7.8%, 현대A&I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지분 4.3%를 매각해야 한다.

유통 대기업들의 내부거래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내부거래는 직접 ‘일감몰아주기’라고 평가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니지만, 대기업 집단군의 일감몰아주기를 문제삼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곤 한다.

최근 CEO스코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대 그룹이 경영권을 갖고 있는 전략투자(Stratagic InvestmentㆍSI)계열사들은 매출의 절반인 58%가량을 내부거래로 벌어들이고 있었다. 이중 일부 유통 대기업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많았다. 롯데그룹은 SI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82.8%, 신세계 그룹은 78.8%에 달했다.

김 위원장이 이끄는 공정위는 재벌개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하림그룹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조사에 착수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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