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저녁 청와대에서 기업인들과 ‘호프 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의 ‘피자 경영’에 대해 일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이 구 부회장에게 ‘피자 CEO’로 알려진 이유를 물었고, 구 부회장은 LG전자에 근무할 때 일 잘하는 공장에 피자를 보낸 일화를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구본준 LG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구 부회장은 “그 마을에 있는 피자가 다 동이 났고, (피자 받은) 공장이 일을 더 잘한다”며 ‘피자 경영’의 효과까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말을 듣고 “우리도 피자를 한번 돌리자”고 말을 이었고, 이날 참석한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향해 “부동산 가격을 잡아주면 한판 쏘겠다”고 말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잘하는 부처에 대통령 명의로 보내면 된다”고 맞장구를 쳤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달 첫 부동산 대책인 6.19대책을 발표했다. 그러자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 집값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뛰고 있는 실정이다.
6.19대책은 새 정부 국토교통부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된 과도기적 정책이자,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11.3 대책의 보완책이라는 점에서 수위가 낮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 때문에 6.19 대책의 ‘약발’이 약하다며 더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피자를 쏘겠다”며 절박한 의지를 호소한 만큼, 국토교통부는 오는 8월 발표할 부동산 종합대책에서 전보다 강화된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 중 가장 강력한 대책으로는 대출규제 강화가 꼽힌다. 또한 과거 아파트 분양가 급등을 막는데 효과적이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폐지된 분양가 심사제 등의 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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